3회 빼고 매 이닝 출루→점수 '단 3점'…LG, 독주 기회 스스로 걷어찼다

(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상대를 흔들 기회는 충분했다. 그러나 LG 트윈스는 여러 차례 밥상을 걷어찼고,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었다.

LG는 2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즌 5차전에서 3-5로 패배하며 5연승이 중단됐다. 단독 선두였던 팀 순위도 두 팀의 성적이 27승 1무 15패(0.643)로 같아지면서 '공동 선두'가 됐다.

경기 초반 LG 입장에서 불리했던 건 사실이다. 1회말 1사 1루에서 문보경, 오스틴 딘이 차례로 포구 실책을 범하면서 위기가 이어졌고 2사 만루에서 박성한의 만루포로 단숨에 4점 차가 됐다.

그러나 LG는 2회초 이재원의 투런포로 곧바로 격차를 좁혔다. 여기에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로에니스 엘리아스는 제구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삼자범퇴 이닝으로 끝난 3회초를 제외하면 경기 중반까지 매 이닝 주자가 출루에 성공했다.



문제는 이재원의 홈런을 제외한 점수는 단 1점밖에 없었다는 점이다. 4회초 1사 1, 3루에서 터진 김민성의 1타점 적시타가 전부였다. 5회 이후로는 추가점를 만들지 못했다.

엘리아스가 불펜에 마운드를 넘겨준 뒤에도 달라지지 않았다. LG는 6회초 1사 2, 3루에서 홍창기의 낫아웃 삼진과 박동원의 땅볼로 무득점에 그쳤고, 7회에 이어 8회까지 2이닝 연속으로 2사 만루를 만들고도 기회를 무산시켰다. 9회초 2사 1, 2루에서도 성과는 없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염경엽 LG 감독은 "한 경기에서 3~4명만 쳐도 된다. 결정적일 때 3명만 쳐도 이긴다"며 "어느 타이밍에 나오느냐가 중요한 건데, 그게 지금 우리 팀이 좀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은 평소와 달리 '해결사'가 보이지 않았고, 염 감독이 원했던 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는 날이었다.


사진=인천,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