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끝까지 야구를 손에서 놓지 않았던 국해성에게 다시 한 번 기회가 찾아왔다. 프로 재입성에 성공한 가운데 1군 그라운드를 목표로 힘차게 방망이를 돌린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22일 FA(자유계약) 신분이던 국해성 영입을 발표했다. 롯데는 국해성이 장타를 생산할 수 있는 스위치 히터 외야수로 팀 뎁스 강화 및 대타 자원 활용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국해성은 '엑스포츠뉴스'와 통화에서 "내가 설레고 가슴이 박찬 걸 느낄 나이는 지난 것 같다. 다시 프로에 왔으니까 이번에는 실패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준비해서 1군에 올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국해성은 인천고를 졸업한 뒤 2008년 두산에 육성선수로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1군 통산 기록은 214경기 타율 0.238 99안타 11홈런 66타점으로 빼어나지 않지만 두터운 두산의 외야 뎁스 속에서도 2016 시즌 42안타 4홈런 24타점, 2020 시즌 20안타 3홈런 17타점으로 타격만큼은 경쟁력을 보여줬다.
2021 시즌 종료 후 현재는 폐지된 퓨처스 FA 자격을 취득해 권리를 행사했지만 원 소속팀 두산은 물론 다른 구단에서도 계약 제안을 받지 못했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나이를 감안하면 은퇴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국해성은 포기하는 대신 마지막 불꽃을 태웠다. 신경식 감독이 이끄는 독립리그 성남 맥파이스에서 꾸준히 훈련하며 몸을 만들었고 언제든지 게임에 투입될 수 있는 컨디션을 유지했다.
지난해 KBO 10개 구단 어느 곳에도 등록되지 않으면서 올해 FA 신분이 됐고 롯데의 입단 테스트를 최근 통과했다. 장타력을 갖춘 대타 자원이 부족한 롯데로서는 국해성은 충분히 매력적인 타자였다.
국해성은 "신경식 감독님이 많이 배려해 주신 덕분에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부족함 없이 훈련할 수 있었다"며 "롯데에서 입단 테스트를 마친 뒤 성민규 단장님이 저를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좋게 봐주셨다.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격려해 주셔서 큰 힘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국해성은 이제 야구로 보답해야 할 사람들이 많다면서 의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 1년간 자신이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준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1군 무대에 오르고 싶다는 생각이다.
국해성은 "가족들에게는 너무 미안하다. 독립리그 생활을 하면서 수입이 없다 보니까 부모님의 지원을 받으면서 운동을 했다"며 "정말 마음이 아팠는데 이제 프로에 다시 왔으니까 효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두산 시절 절친하게 지냈던 1년 후배 정수빈도 국해성의 롯데행에 아낌없는 축하를 보내줬다. 롯데의 공식 발표 하루 전 국해성 소식을 들은 정수빈은 친한 형을 위해 식사까지 대접했다.
국해성은 "지인들에게 많은 축하를 받았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고마웠던 사람을 얘기하자면 정수빈이다. 내가 힘들 때 수빈이가 정말 많이 챙겨줬다"며 "롯데에 간다고 하니까 수빈이 아내가 저녁밥도 해줘서 같이 식사도 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왔다"고 미담을 전했다.
국해성의 롯데 생활 적응에는 큰 어려움은 없을 전망이다. 23일부터 롯데 2군 상동 훈련장에 합류할 예정인 가운데 두산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윤명준, 안권수를 비롯해 동갑내기 친구 노진혁까지 우군들이 가득하다.
국해성은 "동생들하고 열심히 훈련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면 코칭스태프도 좋게 봐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솔선수범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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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