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해리 케인이 골을 넣고 손흥민이 풀타임을 뛴 토트넘 홋스퍼가 후반 들어 와르르 무너져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이어 유로파리그 티켓도 거의 물건너 갔고,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티켓 확보도 자신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라이엔 메이슨 감독대행이 이끄는 토트넘은 2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렌트퍼드와의 2022/23시즌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맞대결에서 후반에 브라이안 음뵈모에게 멀티골을 내주는 등 후반 3골을 허용하며 1-3으로 역전패했다.
토트넘은 지난 13일 애스턴 빌라전 1-2 패배에 이은 2연패를 기록하며 7위(17승 6무 14패·승점 57)를 유지했다. 브렌트퍼드도 기존 순위 9위(14승 14무 9패·승점 56)를 유지했지만, 승점 1점 차로 추격해 토트넘을 압박했다.
프리미어리그의 다음 시즌 UEFA 클럽대항전 진출은 다양한 수가 존재하지만 일반적으로 4위까지 챔피언스리그, 5~6위 유로파리그, 7위는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진출로 여겨진다. 토트넘은 2경기 덜 치른 6위 브라이턴(승점 58)도 넘기 힘든 상황에 몰렸다. 유로파리그 티켓도 움켜쥐기 힘들다는 뜻이다.
이날 토트넘은 4-4-2 전형으로 나섰다. 프레이저 포스터 골키퍼를 비롯해 에메르송 로얄, 다빈손 산체스, 클레망 랑글레, 벤 데이비스가 수비를 구축했다.
중원은 올리버 스킵과 이브 비수마가 맡고 측면엔 손흥민과 아르나우트 단주마, 최전방에 데얀 쿨루세브스키와 케인이 출격했다.
브렌트퍼드는 4-3-3 전형으로 맞섰다. 다비드 라야 골키퍼를 비롯해 애런 히키, 에단 피녹, 벤 비, 리코 헨리가 수비를 지켰다.
마티아스 옌센과 프랑크 오네이카, 비탈리 야넬트가 중원을 지켰고 케빈 샤데, 요아네 위사, 음뵈모가 최전방에 나섰다.
그간 이른 시간 선제골에 울었던 토트넘이 이번엔 전반 초반 골망을 흔들어 시즌 마지막 홈 경기를 찾은 팬들에게 유종의 미를 선물하는 등 했다.
전반 8분 상대 페널티박스 가까운 거리에서 얻은 프리킥을 쿨루세브스키가 밟아주자 케인이 호쾌한 오른발 인스텝 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후 브렌트퍼드가 반격에 나서면서 조금씩 공격을 늘렸고 토트넘은 상대 뒷공간을 노리며 역습을 시도했다.
토트넘은 전반 막판으로 향하면서 다시 주도권을 쥐었다. 이후 손흥민과 단주마가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지만, 아쉽게 상대 수비에 막혔다.
두 팀은 추가 득점 없이 전반을 마쳤다.
하지만 후반 들어 경기 양상은 180도 달라졌다. 브렌트퍼드는 오니에카를 빼고 미켈 담스고르를 투입해 변화를 줬다.
그리고는 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5분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음뵈모가 볼을 받은 뒤 날카로운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토트넘은 흔들리기 시작했고 후반 16분 다시 음뵈모가 상대 우측면을 뚫어버리며 왼발로 반대편 골망을 흔들어 역전에 성공했다.
10여분 만에 역전을 당한 토트넘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나는 루카스 모우라에 이어 히샤를리송, 페드로 포로까지 투입, 승점 3점을 위해 공격적으로 임했다.
그러나 답답한 경기력은 계속 이어졌다. 제대로 공격 전개를 시도하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오히려 브렌트퍼드가 후반 43분 스킵을 압박해 볼을 뺏어낸 뒤 음뵈모의 어시스트를 위사가 추가골로 마무리하며 승부에 쐐기를 받았다. 경기장을 지키던 6만 관중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토트넘은 뒤늦게 휘몰아쳤으나 상대 골키퍼 라야의 신들린 선방에 막혀 땅을 쳤다.
후반 추가시간 9분이 주어진 가운데 히샤를리송의 헤더가 라야의 선방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어진 손흥민의 슈팅도 수비수들에 막혀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결국 토트넘은 홈 마지막 경기에서도 처참한 경기력으로 뒤집기 패를 당하고 쓸쓸히 그라운드를 떠났다.
사진=로이터, AP, AFP, EPA/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