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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사랑' 벵거의 뒤늦은 고백…"레알·유베·PSG 다 거절했어! 오직 아스널"

기사입력 2023.05.15 08:05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아스널을 향한 사랑은 진심이었다. 아르센 벵거 전 아스널 감독이 아스널 재임 시절 수많은 팀들의 제안을 뿌리쳤다고 고백했다.

벵거는 14일(한국시간) 비인 스포츠에 출연해 과거 아스널 감독 시절 수많은 팀들의 제안을 거절하고 아스널에 전력을 쏟았다고 밝혔다.

벵거는 "레알 마드리드, 유벤투스, 파리 생제르맹을 거절했다. 잉글랜드, 프랑스 대표팀도 거절했다"면서 "내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일을 했다고 믿는다"고 아스널을 이끌었던 것에 대해 자부심을 드러냈다.



프랑스 출신 감독인 벵거는 자국 리그 AS 모나코에서 지도자로 명성을 쌓았다. 이후 J리그 나고야 그램퍼스를 거친 뒤 1996년 아스널 지휘봉을 잡았다.

벵거가 아스널을 떠난 건 2018년 이었다. 무려 22년이라는 긴 세월을 아스널에 헌신했다. 이 기간 동안 아스널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함께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클럽으로 성장했다.

부임 후 2번째 시즌이었던 1997/98시즌 리그, FA컵 우승을 차지하며 맨유의 강력한 대항마로 떠올랐다. 2003/04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무패 우승(26승12무)을 달성했다.



수많은 스타 플레이어들도 벵거의 손에서 탄생했다. 모나코, 유벤투스에서 그저 그런 선수였던 티에리 앙리를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키워냈다.

로빈 판 페르시, 세스크 파브레가스, 시오 월콧, 안드레이 아르샤빈 등 여러 선수들이 벵거 밑에서 성장했다.

축구 스타일도 선 굵은 영국식 축구가 아닌 기술적이고 패스 플레이를 중시하는 스페인식 축구를 구사했다. 한 때 레알 마드리드 감독 부임설이 나왔던 것도 벵거의 스타일이 스페인과 잘 맞았기 때문이었다.



비록 시간이 흐르면서 부진한 성적이 이어지자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벵거는 아스널 역대 최고의 감독으로 평가 받을 만큼, 매우 큰 영향을 끼쳤다.

마지막 시즌 당시 팬들이 '벵거 아웃'을 외치기도 했을 만큼 분위기가 좋지 않았지만 벵거는 아스널을 떠난지 5년이 지난 시점에서도 여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런 가운데 벵거 감독은 세계적인 명문 구단들의 제안을 모두 뿌리치면서까지 아스널을 사랑했다는 진솔한 고백을 뒤늦게 했다. 축구종가와 조국의 대표팀마저 거절할 정도였다.


사진=PA Wire, AP, EPA/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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