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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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문학구장을 주목하라.

기사입력 2005.08.23 21:02 / 기사수정 2005.08.23 21:02

서민석 기자

- 실질적으로 굳어진 4강. 이젠 상위권 순위 싸움

어찌보면 진정한 승부는 이제부터 시작일지도 모른다.

8월 13일부터 8월 21일까지 이어진 '광복절 9연전' 에서 4위권 진입을 위해 마지막 희망을 버리지 않았던 롯데와 현대가 각각 6전 전패(우천 3경기 순연)- 1승 7패(우천 1경기 순연)의 최악의 부진 끝에 4위 한화와 5위 롯데와의 승차가 10.5게임차로 벌어지며 사실상 4강 싸움은 이미 끝난 상황이다.

이제 5경기차 안에 엮여있는 1위 삼성부터 4위 한화 간의 순위싸움이 흥미로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팀 당 최소 19경기(SK)부터 최대 25경기(한화)를 남겨둔 잔여경기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그러한 가운데 이번 주 문학에서 상위권팀인 SK:한화(주초)-SK:삼성(주말)의 문학 6연전이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가장 적게 경기를 남긴 SK. 지금의 상승세를 감안하면, 남은 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승을 올려야 2위권 수성이 가능한 가운데, 한화-삼성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가 이번 주에 가장 큰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럼 주초-주말 팬들의 관심을 끄는 빅매치를 미리 살펴보기로 하자.

상승세의 SK vs 9연전의 강자 한화

한화는 참으로 신기한 팀이다.

시즌 초 전문가들의 '꼴찌 후보'라는 예상에 걸맞게(?) 5월까지는 하위권을 멤돌다가 6월에 있었던 '현충일 9연전'에서 8승1패로 4위권으로 치고올라오더니 이번 '광복절 9연전에서 역시 6전전승(우천 3경기 순연)을 거두며, 4위는 물론이고 이제는 2위권도 노릴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

특히나 이번 9연전에서 맞대결했던 현대-기아-LG가 비록 하위권 팀이었다곤 하지만, 각각 4위와 꼴찌탈출이라는 명분이 있었던 팀이라 호락호락하게 경기에 임하지 않았다는 것을 감안하면 분명 한화는 겉으로 드러난 전력이외의 강점이 있음에 틀림없다.

그런 한화가 이번엔 후반기 최고 상승세에 있는 SK와의 3연전을 치룬다. 상대전적에서 7승 6패로 SK가 근소한 우위에 있긴 하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발짝 앞서는 SK가 한화를 확실히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3연전에서도 양 팀간의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한화가 문동환-최영필-양훈(송진우)을 선발로 내세우고 SK가 김원형-신승현-이영욱을 내세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마운드의 높이에선 일단 SK가 근소한 우위를 점한다고 볼 수 있다. 반면 한화는 최근 LG와의 두 경기에서 21점을 올린 화끈한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최대강점이다. 

결국 양 팀간의 대결은 팀 홈런 1위(127개)를 자랑하는 한화의 화끈한 '한 방'과  팀 방어율 2위(3.59)를 자랑하는 'SK 마운드'의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나최근 잔부상에서 회복 최근 5경기에서 0.400(20타수 8안타)의 타율에 1홈런 11타점의 '불방망이'를 과시한 한화 김태균의 활약여하에 따라 두 팀의 명암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살아난 한화 4번타자 김태균>

그리고 양 팀간의 맞대결에 또다른 변수는 우열을 힘든 선발투수와는 반대로 차바치-조웅천-정우람-위재영-정대현으로 이루어진 SK의 계투진이 조성민-윤규진-조규수-윤근영-오봉옥-차명주-지연규로 꾸려지고, 최근 난타당하는 모습을 보이는 한화 계투진에 비해 월등히 났다는 것이다.

결국 중반 이후 싸움에선 SK가 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한화 입장에선 초반 상대 선발진을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승부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야말로 진정한 '미리보는 한국 시리즈'  SK vs 삼성

최근까지 두산과 삼성의 맞대결이 팬들의 큰 관심사였다면, 이번 삼성과 SK의 3연전은 전-후반기 최강팀간의 대결이란 점에서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지금 1위 삼성과 2위 SK간의 경기차는 2경기지만,  SK가 삼성에 비해 4경기를 더 치뤘다는 점을 감안하면,  SK입장에선 최소 2승1패. 상황에 따라선 3연승을 거두어야만 한국시리즈 직행티켓에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상황이다.

SK가 최근 4연승으로 상승세를 달리고 있는 반면, 광복절 9연전에서 3승1무1패로  외향적으론 좋은 성적을 거두었지만,지난 20일 에이스 배영수의 부진(6이닝 6안타 3실점)으로 기아에게 발목이 잡힌 삼성은 그다지 분위기가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상대전적에서도 7승6패1무로 SK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을 감안해 볼때 삼성입장에선 SK와의 맞대결이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양 팀 선발마운드는 삼성이 배영수-전병호-바르가스를 선발로 SK가 크루즈-채병룡-김원형으로 선발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토종 에이스와 용병 에이스간의 맞대결이 예상되는 금요일 경기가 3연전의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맞대결이 예상되는 SK 크루즈와 삼성 배영수>

타격이 팀 칼라인 삼성입장에선 투수들이 얼마나 막아주느냐 보단 타자들이 얼마나 때려내느냐가 주말 3연전의 성패를 좌우하겠지만, 최근 5경기에서 중심타자 양준혁-심정수가 각각 0.222(18타수 4안타)의 타율로 동반부진에 빠져있다는 점은 선동렬 감독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할 것 같다. 그나마 중심타자 김한수가 0.313(16타수 5안타)의 타율로 꾸준함을 보이고 있는게 위안거리.

반면 SK는 이호준이 최근 7경기에 선발출장을 못하고 있지만, 박재홍-김재-이진영등의 방망이가 매섭다는 점을 감안하면, 타격에서는 SK가 한수위에 있음에 틀림없다.

마운드를 살펴봐도 삼성이 중간과 마무리에서 마운드에 힘을 싣던 권오준(1승 1패 17세이브) 엔트리에서 제외된 반면, SK는 '와일드씽' 엄정욱 - 용병 차바치가 합류하며 마운드의 높이에서도 SK가 더 두터운 상황이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삼성전에 강한 고효준이 부상으로 빠진 것.

하지만, 두 팀이 신흥라이벌로 부상하고 있고, 결국 삼성도 이제 부진에서 탈출할 시기가 되었단 점에서 아마도 두 팀 역시 한 경기 한 경기가 박빙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4강권팀 순위 굳어지느냐? 요동치느냐?

이번 문학 6연전의 경기에 따라서 4강권 팀들의 순위에도 변화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나 3위인 두산이 기아-롯데를 각각 홈에서 만나 '승수사냥'에 나설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4강권팀 간의 맞대결에서 일방적으로 밀리게되면 순위싸움에서 어려워질 것은 너무나 자명해보인다.

4강권팀의 운명을 가를 '문학 6연전' 팬들의 시선은 이미 문학으로 향해있다. 



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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