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6.02 07:58 / 기사수정 2011.06.02 07:58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두산의 6월이 산뜻하게 시작됐다.
두산은 1일 문학 SK전서 2-1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4월 6~9일 3연승, 4월 19일~24일 5연승에 이어 오랜만에 맞이한 3연승이다. 외국인 에이스 니퍼트가 김광현과의 에이스 맞대결서 7⅔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판정승을 거뒀다. 사실 이날 두산 타선은 김광현에게 7이닝 동안 3안타를 뽑아내는 데 그쳤다. 그러나 그 중 하나가 4회 최준석의 투런포였다. 팽팽한 에이스 기 싸움에서 나온 일종의 '원샷 원킬'이었다. 참혹했던 5월을 뒤로하고 최근 드디어 투타 밸런스가 맞아떨어지고 있다.
역시 선발진 안정효과가 크다. 이용찬 홍상삼이 3,4선발로 연착륙하고 있는 데다 31일 경기서 잊힌 유망주 서동환이 깜짝 활약을 펼치며 5월의 처음이자 마지막 연승을 이끈 게 팀 분위기 상승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최근 타격감이 하강 곡선으로 내려가는 SK를 이틀 연속 마운드의 힘으로 잠재우며 올 시즌 SK전 첫 위닝시리즈를 일궈냈다.
6월을 산뜻하게 열어 제쳤지만, 여전히 두산의 갈 길은 멀다. 21승 24패 2무로 아직 두산은 6위에 머물러 있다. 5할도 못 미치는 성적이 말해주듯 올 시즌 두산의 팀간 상대전적을 살펴보면 LG(3승5패) KIA(2승3패) 삼성(1승6패1무)에 뒤져있으며 한화와는 4승 4패로 동률이다. 그나마 넥센에 4승1패, 롯데에 3승2패1무로 앞서 있어 체면치레를 하고 있지만, 시즌 전 우승 후보라는 명성에 걸 맞는 모습은 아니다.
이러한 가운데 두산이 이날 승리로 올 시즌 SK와의 상대전적서 앞서기 시작했다. 4승 3패. 아직 SK와 12경기가 남아있는 데다 고작 1경기 앞서있긴 하지만, 두산이 이 시기에 SK와의 자존심 싸움만큼은 물러서지 않고 있는 건 남다른 의미가 있다. 올 시즌 SK와의 상대전적서 앞서 있는 팀은 두산을 제외하면 롯데(3승 2패)뿐이다.
사실 두산은 최근 몇 년간 5월 초순 경 집단 슬럼프를 겪다가도 SK를 만나 기운을 차리기도 했다. 가을만 되면 SK에 무너졌지만, 이 시기만큼은 두산의 상위권 도약 재물 중 한 팀이 의외로 강호 SK였다. 김성근 감독 부임 후 2007년 5월 1~3일 문학 3연전서 1승 2패로 밀렸지만 29~31일 SK와의 잠실 3연전을 스윕하며 5연승을 이어갔고, 이는 6월 이후 안정적인 레이스 운용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됐다.
2008년에도 5월 13~15일 두산은 SK와의 문학 3연전을 싹쓸이하며 기세를 드높였고, 2009년에도 5월 22일~24일 문학 3연전을 또다시 싹쓸이했다. 심지어 작년에도 5월 14~16일 문학 3연전 첫 2경기를 잡으며 4연승을 내달렸다. 2009, 2010 시즌 연속 두산은 시즌 막판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정규 시즌 3위에 머물렀지만, 분명 5월 SK 보약을 먹고 반전 시나리오를 써왔던 게 사실이다. 두산은 여전히 SK만큼은 쉽게 질 수 없다는 라이벌 의식이 있다. 그게 긍정적으로 작용해 SK전 전후로 좋은 흐름이 합쳐져 최상의 결과를 내왔다.
두산은 이날 SK와의 3연전을 마치면 삼성-KIA-SK 등 상위권과의 대결이 당분간 계속 준비돼 있다. 더 이상 처질 경우 4강 도약을 장담할 수 없다. 김경문 감독은 이날 노경은을 선발로 내세워 또 한 번의 영건 선발진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 이미 오래간만의 3연승으로 상승 분위기에 시동을 건 두산. 동시에 지난 몇 년간 그랬던 것처럼 올 시즌에도 SK를 재물 삼아 상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다. 두산의 기분 좋은 기억이 올 시즌에도 이어질까.
[사진=두산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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