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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감독님 반갑지만 승리는 박진만 감독님이" 구자욱의 재치 있는 선전 포고

기사입력 2023.04.26 17:59



(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지수 기자)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구자욱이 '적장'으로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를 찾은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의 현장 복귀를 반겼다. 다만 승리는 소속팀 박진만 감독이 가져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구자욱은 26일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차전에 앞서 훈련을 마친 뒤 "전날 게임이 비로 취소되고 이승엽 감독님을 찾아가 인사를 드렸다. 감독님께서 다치지 말고 잘하라고 격려해 주셨다"며 "어떻게 보면 특별한 상황이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이기도 하다. 일단 경기에 나가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뿐이다"라고 말했다.

구자욱은 이승엽 감독과 삼성에서 현역 시절을 보낸 몇 안 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와 1군 무대를 처음 밟은 2015 시즌부터 2017년 이 감독의 은퇴 시즌까지 3시즌 동안 삼성의 중심 타선을 이끌었다. 

삼성이 아닌 다른 유니폼은 상상할 수 없었던 이 감독이지만 이제는 두산 감독으로서 '라이온즈 레전드'의 아름다운 추억을 뒤로하고 두산의 승리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구자욱 역시 존경하는 대선배의 현장 복귀에 "야구장에 돌아오셔서 너무 기쁘다"고 덕담을 건네면서도 "하지만 승리는 우리 팀 박진만 감독님에게 안겨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래도 반가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이 감독은 물론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삼성 사령탑을 역임했던 김한수 두산 수석코치와의 만남은 구자욱에 큰 의미가 있었다.

김한수 수석코치는 구자욱이 1군에 데뷔할 당시 삼성 타격코치로 구자욱의 성장을 가까이서 지켜보고 도왔다. 구자욱은 2021 시즌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뒤 김한수 수석코치를 향한 존경심과 감사한 마음을 수상 소감으로 전하기도 했다.

구자욱은 "제 스승 김한수 감독님과 제 영웅이신 이승엽 감독님을 함께 뵐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며 "김한수 감독님은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다시 이렇게 현장에 복귀하시고 야구장에서 볼 수 있게 돼서 기쁘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 팀 코치님들 얘기를 많이 해야 하는데 상대팀 코칭스태프 얘기를 더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웃은 뒤 "우리 코치님들께 죄송하다. 삼성 감독님, 코치님들이 더 좋으신 분들이다"라고 농담을 던졌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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