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토트넘의 미래가 암울하다. 다음 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가 아니라 유로파리그와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등 UEFA 주관 클럽대항전 자체를 참가하지 못할 수도 있다.
토트넘은 23일(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어폰타인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뉴캐슬과의 2022/23시즌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반 20분 만에 5골을 내주는 부진 끝에 1-6 참패했다.
승점 획득에 실패한 토트넘은 16승5무11패, 승점 53으로 5위를 유지했다. 뉴캐슬은 승점 59(16승11무4패)로 한 경기 덜 치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골득실에서 앞서 3위에 올랐다.
안토니오 콘테 전 감독 체제에서 백3를 가동했던 토트넘은 수비진 줄부상으로 백4 카드를 꺼냈다. 이게 악수가 됐다.
토트넘은 경기 시작 2분 만에 제이콥 머피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전반 6분에는 뉴캐슬의 긴 패스 한 방에 수비 라인이 무너져 일대일 기회를 내줬고, 조엘린톤에게 추가 실점했다.
3분 뒤에는 머피에게 강력한 중거리 슛을 얻어맞아 3실점했다. 이후에도 전반 19분과 21분 알렉산다르 이삭에게 2골을 더 내줘 0-5로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 시작과 함께 골키퍼 위고 요리스를 빼고 프레이저 포스터를 투입한 토트넘은 해리 케인의 추격골이 터졌지만 후반 22분 칼럼 윌슨에게 또다시 실점해 1-6 굴욕적인 스코어를 받아들었다.
이로써 토트넘은 사실상 4위 경쟁에서 뒤처지게 됐다. 한 경기 덜 치른 뉴캐슬과의 차이는 6점으로 벌어졌고, 4위 맨유는 두 경기 덜 치르고도 토트넘보다 6점 앞서있다.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은 사실상 물 건너 갔다.
5위 자리도 위태롭다. 6위 애스턴 빌라에 2점 앞서 있으나 최근 빌라의 기세가 상당하다. 7위 리버풀도 토트넘보다 한 경기 덜 치렀지만 승점 차는 불과 3점이다. 승점 동률이 될 경우 골득실에서 앞서 토트넘보다 위에 설 수 있다.
8위 브라이턴은 3경기를 덜 치렀지만 승점 49로 토트넘에 4점 뒤져 있다. 향후 결과에 따라 충분히 순위가 뒤집힐 수 있다.
최악의 경우 토트넘은 유럽대항전 진출 마지노선인 7위 밖으로 밀려날 가능성이 있다.
프리미어리그 규정에 따르면 총 7팀이 다음 시즌 유럽대항전에 나갈 수 있다. 1위부터 4위까지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하며 5위는 유로파리그에 진출한다.
여기에 FA컵 우승팀과 리그컵 우승팀에게 각각 유로파리그 본선,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진출권이 돌아간다. 만약 우승팀 중 유럽대항전 진출팀이 있을 경우 자격을 얻지 못한 차순위 팀이 진출권을 획득한다. 따라서 토트넘이 자력으로 유럽대항전에 나가기 위해서는 5위라도 지켜야 한다.
토트넘은 남은 경기에서 맨유, 애스턴 빌라, 리버풀을 상대한다. 이 팀들을 상대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면 챔피언스리그는 고사하고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 등 잉글랜드 자국 대회에만 출전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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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