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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떨고 있니' 8개 구단 위기의 용병

기사입력 2011.06.01 01:46 / 기사수정 2011.06.01 01:46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나 떨고 있니?"
 
지난 달 31일 오전 가르시아의 한화 입단 확정 기사가 보도됐다. 이날 대전 삼성전을 앞둔 한화 한대화 감독도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한화는 31일 올 시즌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데폴라를 2군으로 내리고 송창식을 1군에 올리면서 가르시아의 '자리 만들기'에 나섰다. 가르시아는 계약 조건 조율 상의 변수가 없는 한 한화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커졌다. 그런데 이런 모습이 남의 일 같지 않은 외국인 선수가 분명히 있을 듯하다. 시즌이 중반으로 접어든 현 시점에서 위기의 외국인 선수들을 꼽아본다.

▲ 페르난도 니에베(두산)

이미 지난달 28일 2군으로 내려갔다. 김경문 감독도 사실상 페르난도에 대한 믿음을 접은 것으로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좀처럼 한국 야구에 녹아드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빠른 공과 다양한 변화구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근본적으로 제구력이 썩 좋지 못한데다 한국 야구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자신 위주의 볼 배합을 고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7일 잠실 롯데전서 4⅓이닝 6실점을 한 이후 4경기서 무려 13⅓이닝동안 13점을 내줬다. 성적은 1패 평균자책점 9.68. 제아무리 선발 투수가 넉넉치 않은 두산이라지만 이런 외국인 선수를 두고 보긴 어렵다. 두산은 또 다시 새로운 외국인 투수 영입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 오넬리 페레즈(한화) 

어쩌면 가장 살 떨리고 있는 투수일지도 모른다. '50세이브'를 기록하겠다던 시즌 전 당찬 포부는 사라진지 오래다. 한화가 5월 상승세를 타며 오넬리는 경기 종료 차임벨과 함께 동료 야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모습이 TV 중계 카메라에 여려 차례 잡힐 기회가 있었으나 실상 제대로 마무리를 한 경기는 몇 차례 되지 않았다.

성적은 19경기 4승 1패 6세이브 5블론세이브 평균자책점 6.04. 5월 중순 5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29일 잠실 두산전서 ⅓이닝 2실점으로 무너졌다. 31일 대전 삼성전서는 뒤지는 경기에 나와 구위를 점검받기도. 빠른 볼로 타자를 윽박지를 줄 알지만 경기력 편차가 너무 심하다. 세이브와 블론세이브의 수가 비슷한 것 자체가 유감이다. 

▲ 짐 메그레인(SK)

메그레인이 여전히 SK 김성근 감독의 믿음을 사지 못하고 있다. 31일 문학 두산전에 선발로 나서 3⅓이닝 6피안타 4실점으로 또다시 무너졌다. 올 시즌 성적은 2승 3패 평균자책점 4.38. 메그레인의 문제점은 오르지 않는 '직구 구속'이다. 140km 중반을 넘는 경우가 드물다. 컨트롤이 좋긴 하지만 그렇다고 핀포인트 제구력을 갖춘 건 아니다. 이럴 경우 빠른 공으로 타자를 위압하는 맛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메그레인에게 그러한 모습을 찾기가 힘들다.

김 감독이 선발 투수를 비교적 빠르게 교체하는 편이긴 하지만, 확실한 선발감이라고 생각하는 경우 길게 놔두는 편이다. 더욱이 선발진이 사실상 붕괴된 SK라면 두말 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그의 올 시즌 퀄러티 스타트는 단 1차례다.



▲ 라이언 가코(삼성)

불세출의 유행어 '나믿가믿'만을 남기고 말 것인가. 시즌 개막 2달이 된 현재 가코의 성적은 타율 0.255 1홈런 23타점. 타율은 둘째치고 홈런이 1개 뿐이라는 건 심각한 문제다. 출루율(0.352)보다 장타율(0.314)이 더 낮다. 시즌 초반에는 또박또박 적시타를 터트리기도 했고 그 중 결승타는 4개였지만 득점권 타율은 정확하게 3할이다.

클러치 능력이 좋다고 하기에도 애매하다. 스윙 자체가 홈런 스윙과는 거리가 있다. 임팩트 때 팔꿈치가 몸에서 떨어져 나오는 데다 손목도 배꼽아래로 처져있다. 어퍼 스윙이 되지 않는 것. 게다가 팔로우 스로우의 힘도 좋지 않은 모습이다. 류중일 감독은 날씨가 더 더워지면 잘해 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 믿음은 언제까지 유효할까.  

▲ 코리 알드리지(넥센)

일단 가코보다 홈런은 더 많고(4개) 장타율은 더 높다(0.380). 그러나 타율 0.234, 25타점이 말해주듯 외국인 타자에게 기대하는 수치는 분명 아니다. 31일 사직 롯데전서 시즌 3번째 3안타 경기를 했으나 7-7 동점이던 9회초 무사 1루서 김시진 감독의 '강공'이라는 이름의 '믿음'을 병살타로 걷어차고 말았다. '4번 타자' 강정호가 일단 실패로 귀결된 가운데 알드리지가 타선의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다.

한국 스트라이크 존에 대한 적응에 아직도 어려움을 겪는 모습. 1일 현재 삼진이 57개로 최다 1위다. 거포는 삼진이 많은 법이지만, 알드리지는 배트를 시원하게 돌려도 너무 결과물이 없다. 김 감독은 일단 그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다. 그러나 이대로라면 퇴출 가능성도 있다.

[사진=페르난도 오넬리 메그레인 가코 알드리지 ⓒ 엑스포츠뉴스 DB]



김준영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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