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5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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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벤투스 승점 회복→황당한 AS로마…"울기 싫어 웃고 있다, 이따위 리그가 있나"

기사입력 2023.04.21 14:33 / 기사수정 2023.04.21 14:33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유벤투스 승점 회복 직격탄을 맞은 AS로마 단장이 "울고 싶지만 웃겠다"며 허탈함을 감추지 않았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올림픽위원회(CONI) 산하 스포츠보장위원회는 20일(한국시간) 3시간에 걸친 심리 끝에 유벤투스에 대한 이탈리아축구협회(FIGC)의 승점 15점 삭감 징계 취소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에 따라 유벤투스의 이탈리아 1부리그 세리에A 승점은 기존 44점에서 59점으로 껑충 뛰어올랐으며 순위 역시 7위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가능한 3위까지 껑충 솟구쳤다.

세리에A 4위 팀까지 다음 시즌 UCL 출전권을 얻는다.

다만 CONI 스포츠보장위가 사건을 종결시킨 게 아니라 FIGC 징계위원회로 사건을 반송했기 때문에 유벤투스가 다음에 다시 징계받게 될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FIGC 징계위가 올 시즌 내 다시 징계 여부와 수위를 확정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에, 유벤투스에 대한 징계가 내려져도 다음 시즌에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현지 언론 전망이다.



앞서 지난 1월 FIGC 징계위는 유벤투스가 지난 수년간 회계 장부 조작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며 구단에 승점 15 삭감 징계를 내렸다. 또 구단 전·현직 수뇌부에는 짧게는 8개월부터 길게는 2년 6개월에 달하는 활동 정지 처분을 단행했다.

하지만 3달 만에 이 징계는 일단 '없던 일'이 됐다.

유벤투스의 승점 회복에 따른 직격탄을 바로 맞은 구단이 조세 모리뉴 감독이 이끄는 AS로마다. AC밀란과 인터 밀란 등 이탈리아 명문팀들을 제치고 승점 56을 기록, 3위를 달리고 있었으나 갑자기 4위로 주저 앉으면서 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 확보가 위험해졌기 때문이다. AC밀란이 승점 53, 인터 밀란이 승점 51로 AS로마를 맹추격하고 있다.

마침 AS로마는 21일 홈에서 페예노르트(네덜란드)를 4-1로 대파하고 다음 시즌 UEFA 유로파리그 4강 진출을 이뤘으나 세리에A 순위가 떨어지는 비극도 함께 맛봤다.

AS로마 선수단을 책임지는 티아구 핀투 단장은 허탈함과 황당함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페예노르트전 직전 이탈리아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울지 않기 위해 웃고 있다"며 "우린 몇개월 동안 조작된 순위표 아래서 리그를 치렀고 이는 큰 실패로 끝났다. 이런 리그가 있나"라며 실망스러운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이어 "솔직히 15점 삭감을 믿지 않았다"는 말로 이탈리아 축구계의 행정도 함께 질타했다.

3달간 유벤투스라는 변수를 지우고 시즌 전략을 짰던 팀들이 큰 피해를 입게 된 셈이다. 이번 유벤투스 승점 회복은 유럽축구사 희대의 코미디로 남게 됐다.


사진=EPA, AP, 로이터/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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