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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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국과 아쉬운 무승부

기사입력 2005.08.01 07:44 / 기사수정 2005.08.01 07:44

이권재 기자

[2005 동아시아 대회 개막전] 
한국, 11대 8의 숫적 우위를 살리지 못하고 1대 1무승부


경기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고 경기는 1대 1 무승부로 끝났지만 양 팀의 반응은 엇갈렸다. 중국 문지기 리 레이레이는 마치 승리를 한 것처럼 환호성을 지르며 동료선수들과 얼싸안았고, 한국 선수들은 숫적 우위를 바탕으로 한 일방적인 공세에도 역전골을 성공시키지 못한 아쉬움에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무더위가 한창인 7월의 마지막 주말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는 '2005 동아시아연맹 선수권 대회(이하 '동아시아 대회')' 개막전 한국과 중국의 경기는 양 팀이 후반전 각각 1골씩을 주고받은 가운데 1대 1 무승부로 끝났다.


한국의 입장에서는 경기 내내 거친 플레이로 필드플레이어 3명이 퇴장당한 중국에게 숫적 우위를 살리지 못하고, 이동국의 벼락같은 중거리 슈팅과 페널티킥이 골문을 맞고 나오는 등 골 운도 따르지 않아 아쉬운 경기였고, 중국은 대 한국전 무 승의 기록이 26경기(11무 15패)로 늘어났지만 숫적인 열세를 온몸으로 막아내는 투혼을 보였다는 점에서 다음 대 일본, 북한전의 선전을 기대할 수 있게 하는 경기였다. 


전반전, 한국의 일방적인 공세! ‘공한증’은 계속된다!!

경기 이전부터 주 광후 감독을 비롯해 주장 리웨이펑 등 감독 선수 할 것 없이 대 한국전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피력하며 다소 무례한듯한 인터뷰까지 서슴치 않았던 중국이었지만 결국 중국은 지난 30여년간 대 한국전 무승의 절대적 열세에 대한 심리적 압박을 벗어나지 못한듯 보였다.

이는 전반 5분 한국진영 오른쪽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공격에 참여한 리웨이펑이 한국 유경렬의 얼굴을 손으로 밀었지만, 심판은 부심과 논의 끝에 공격수 가오린을 퇴장시키면서 중국의 플레이는 급격하게 위축됐다.

특히 경기 초반 중국 선수들이 보여줬던 투지 넘치는 압박은 공격수 한명의 퇴장으로 인해 유명무실해졌고, 중국은 씨에휘를 원 톱으로 수비에 모두 5명의 선수를 배치하는 극단적인 잠그기에 들어갔다.


반면 한국은 경기 초반 중국선수의 불필요한 행동으로 인한 숫적인 기회를 활용해 이천수, 김진용, 박규선 등이 좌우측면을 파고들며 파상공세를 시작했다.

전반 14분 김진규의 프리킥 슈팅을 시작으로 전반 22분 이동국의 발리슛이 아쉽게 골문을 벗어났지만, 한국의 파상공세에 더욱 움츠려든 중국 수비 진영을 정확한 2대1 패스를 활용해 공간을 만드는 등 경기 내용면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전반 37분 이동국, 김정우의 2대 1 패스이후 전방에 연결한 것을 김진용이 발리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중국 문지기 리 레이레이의 선방에 막히고, 43분 김상식이 아크중앙에서 중거리 슛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살짝 벗어나면서 선취골을 기회를 놓쳤다.



중국, 연이은 '퇴장' 지나친 의욕으로 스스로를 경기를 망치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양 팀은 후반들어 중국이 전반과 달리 정상적인 경기 운영으로 전술을 변화를 주면서 반격을 노렸지만 한국은 박규선 대신 정경호를 왼쪽 측면 공격수로 투입하면서 공격에 박차를 가했다.

후반 3분부터 2~3분간 후반 투입된 정경호가 왼쪽 측면을 위협적으로 수차례 돌파했지만 크로스와 땅볼 패스가 중국의 중앙수비수들에게 차단 당했다.


전반부터 2톱의 한축을 잃고 경기를 지배당했던 중국은 후반 7분 쉬에후이가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헤딩 백패스 한 것이 왼쪽 공간을 파고들던 순 쉬앙에게 연결, 선취골로 연결됐다. 물론 쉬에후이의 백헤딩 패스가 절묘했지만, 순간적으로 수비진이 공을 쫓으면서 골을 성공한 순 쉬앙이 편안한 상태로 방치한 것은 수비 조직력의 문제가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중국에게 의외의 역습으로 선취골을 빼앗긴 한국은 왼쪽 정경호와 오른쪽 이천수가 중국의 측면을 돌파하면서 후반 22분 중앙에서는 김상식을 대신해 김두현을 투입하면서 동점골을 넣기 위해 거센 공격을 계속했다.

김두현은 교체 직후인 후반 23분 아크 중앙에서 중거리 슈팅을 시작으로 24분엔 중국 문지기가 가까스로 쳐낸 중거리 슈팅을 기록하는 등 한국의 공격을 주도했다.


실점을 한 뒤 파상공세를 펼치던 한국의 선취골은 수비수 김진규의 발끝에서 나왔다.

후반 26분 이동국이 상대 수비를 등지면서 얻은 프리킥 기회를 김진규가 약 30여 미터짜리 땅볼 슈팅으로 골로 연결하면서 동점골을 뽑아냈다.



▲ 후반 28분 프리킥골을 성공시킨 한국의 김진규(4번)  ⓒ 박효상 기자

한국의 동점골이 나오자 대전월드컵경기장을 찾은 2만 5천여 관중들은 끊임없는 파도타기 응원을 펼쳐 보이며 경기장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고, 한국은 홈팬들의 열광적인 성원을 받으면서 중국을 몰아쳤다.


이는 후반 37분 정경호의 패스를 받은 이동국의 벼락같은 중거리슛이 포스트를 맞고 나온 직후 페널티지역 왼쪽을 돌파하던 김동진이 중국 카오양의 백태클에 걸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을 얻어냈지만 상대 문지기의 선방에 막혀 추가득점에 실패했다.



▲ 후반 38분 결정적인 페널티킥이 상대 문지기의 선방에 막혔지만, 경기내내 위협적인 슈팅과 활발한 움직임과 볼 키핑으로 한국 최전방을 지킨 이동국의 슈팅모습.  ⓒ 박효상 기자

반면 중국은 후반 초반 단 한번의 역습을 골로 연결시키면서 기세를 이어갔지만, 전반 5분  가오 린이 퇴장당한데 이어 후반 37분 김동진에 백태클을 한 카오 양, 그리고 38분 이동국의 페널티킥 순간에 한국선수를 가격해 경고누적으로 퇴장 당한 리 웨이펑이 등 중국 선수들은 ‘타도한국’에 대한 의욕이 앞선 나머지 무리한 수비와 몸싸움을 계속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 중국선수들의 잇따른 퇴장으로 인한 숫적 우세를 바탕으로 후반 41분 이동국의 프리킥, 후 47분 정경호의 논스톱 슈팅 등 중국에 일방적인 공세를 펼치면서 추가골을 노렸지만 결국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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