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박윤서 기자) 4경기 만에 멀티히트. 시즌 첫 4타점 경기.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5)가 완전히 살아났다.
이정후는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 3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이정후는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1회 1사 1루에서 선발투수 아도니스 메디나와 맞대결을 펼쳤고 150km/h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우전 안타를 날렸다.
다음 타석에서 이정후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2회 2사 2, 3루에서 이정후는 메디나의 141km/h 체인지업을 잡아 당겨 2타점 우전 안타를 터트렸다. 격차를 4-0으로 벌리는 적시타였다.
이정후는 4회 1사에서 좌익수 뜬공에 머물렀으나 6회 선두타자로 나서 볼넷을 골라냈다. 다시 한 번 이정후가 찬스에서 번뜩였다. 7회 2사 2, 3루에서 이정후는 최지민의 145km/h 직구를 받아쳐 2타점 우전 적시타를 작렬했다.
이날 이정후는 4타수 3안타 4타점 1볼넷 쾌조의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팀 9-2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8일 창원 NC전 이후 4경기 만에 멀티히트를 생산했고, 올 시즌 처음 한 경기에 4타점 이상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1할대를 벗어났다. 종전 0.188에서 0.250까지 끌어올렸다.
이정후의 시즌 초반 타격 난조는 영웅 군단에게 낯설기만 하다. 경기 전 홍원기 키움 감독은 이정후의 부진에 대해 "타구 스피드에 큰 문제는 없는데 조급해 보였다. 높은 공에도 배트가 나가는 걸 보니 마음이 급하다는 걸 느꼈다. 요즘처럼 헛스윙 하는 걸 본 적이 없다"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이번 KIA와의 3연전은 기회다. 이정후는 KIA전 통산 타율 0.341 OPS 0.880 성적을 내며 강한 면모를 보였다. 지난 시즌에도 KIA를 상대로 16경기 타율 0.386 5홈런 20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강세를 이어갔다.
홍 감독은 "특정 팀에 강하다는 건 선수가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들어가거나 집중력이 더 높아지는 것이기 때문에 내심 기대하고 있다"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정후는 사령탑의 메시지에 응답했다. 첫 경기부터 호랑이 사냥에 성공했다.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