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배우 이덕화가 새로운 가발에 도전한 소감을 전했다.
11일 오후, tvN 새 수목드라마 '스틸러: 일곱 개의 조선통보'(이하 '스틸러')는 온라인을 통해 제작발표회를 진행했다. 자리에는 최준배 감독, 배우 주원, 이주우, 조한철, 김재원, 최화정, 이덕화가 참석했다.
'스틸러'는 베일에 싸인 문화재 도둑 스컹크와 비공식 문화재 환수팀 카르마가 뭉쳐 법이 심판하지 못하는 자들을 상대로 펼치는 케이퍼 코믹 액션 드라마다.
이날 이덕화는 캐릭터에 대해 "나쁜 놈이 무슨 특징이 있냐. 그냥 나쁜 놈이다. 재력도 대단하고 권력도 대단하다. 요즘 왜 이렇게 나쁜 역할을 많이 하는지 모르겠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덕화는 추악한 권력가 김영수 역을 맡았다. 이덕화는 "만족감이 큰 건 나쁜 역할이다. 오래 기억에 남는다"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그러면서 "젊었을 때는 나쁜 역할을 하면 집에 애들(자녀들)이 학교를 안 간다고 하고 그랬다. 친구들이 놀린다더라. 그래서 감독님한테 사정을 하고 그랬다. 근데 요즘은 다 커서 (무슨 역할인지) 물어보지도 않는다. 사랑 받으면 안 된다. 욕 많이 먹고 혼이 많이 나야 한다"라고 너스레를 덧붙였다.
이주우는 경찰청 문화재 전담팀 경위 최민우 역으로 분한다. 첫 경찰 역할을 맡은 이주우는 "경찰이기도 하지만 한 사람이기도 하다. 처음에는 문화재에 관심조차 없었던 친구인데, 어떠한 계기를 통해서 문화재를 환수하는 이 직업이 소명이라는 생각까지 하고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부분을 잘 표현하기 위해서 무언가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에 대해 깊게 고민하고 표현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경찰청 문화재 전담팀 경장 신창훈 역의 김재원은 "주로 교복을 입고 고등학생 역할을 했다. 로맨스 기반의 작품을 많이 했는데, '스틸러'는 첫 도전이자 첫 액션이었다. 액션을 잘 소화하고 싶어서 스케줄이 없는 날에는 액션 스쿨을 가서 합을 끊임없이 맞췄다. 허술해보이면 안 되는 캐릭터라서 시간 날 때마다 가서 주먹의 각도부터 하나하나 다 고쳤다"라고 열정을 드러냈다.
'조한철이 있으면 작품이 성공한다'는 이야기에 대해 조한철은 "제가 있어서 작품이 잘되는 게 아니라, 잘 묻어가는 것 같다. 이번에도 훌륭한 배우분들, 스태프분들 뒤에 묻어서 가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선택은 잘한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하면 잘 되더라"라며 겸손함을 전했다.
또 그는 "보시는 분들 입장에서 온탕, 냉탕을 오가실 수 있을 것 같다. 이야기가 주는 뜨거움, 진지한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유쾌함도 있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조한철은 이덕화와의 호흡에 대해 "99점이다. 정말 친구 같은 선배님이시다. 누구보다 트렌디하시다"라며 "선배님과 앉아있는 게 기적이다"라고 존경심을 표했다.
주원은 "선배님과 있으면 광대가 부숴질 것 같다"고 말했고, 최화정은 "정말 매력이 많으시다. 후배들에게 격 없이 해주시려고 먼저 다가와주신다"라며 케미를 자랑했다.
드라마의 메인 빌런을 맡은 이덕화에게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을 묻자 "이렇게 대답하면 안 되는데 이거밖에 없다. 머리다. 평생 이 가발, 저 가발 다 써봤는데 하얀 가발은 처음이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굉장히 걱정을 많이 했다. '만화책처럼 보이면 어떡하나' 걱정을 했는데 다 잘 어울린다고 해서 천만다행이다. 제가 얼굴이 퇴폐적으로 생겨서 나쁜 역할이 잘 어울리는 것 같다"라며 입담을 자랑했다.
이덕화는 최준배 감독 자랑도 잊지 않았다. 그는 "최 감독님을 처음 뵀다. 근데 어쩜 이렇게 조용한가 싶다. 무언의 카리스마, 무언의 리더십이다. '저럴 수가 있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또 이덕화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진실성. 오락 드라마를 만들면서도 자신의 진심을 쏟는 진실성에 감동했다. 저는 지나가는 역할이라도 해달라면 할 각오가 돼있다. 기대해달라. 믿어달라"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스틸러'는 오는 12일 오후 10시 30분 첫 방송된다.
사진=tvN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