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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 직후 '꾀병'→식사 시간 마련…라마단 지키는 'WC 4강' 동료 위한 재치

기사입력 2023.04.07 21:40 / 기사수정 2023.04.07 22:47

이현석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해가 지면 먹을 수 있다'는 라마단의 규칙을 활용한 축구 선수 재치가 화제다. 

축구계는 최근 라마단 기간이 화제다. 이슬람 종교 문화로 이 기간 이슬람 신자들은 일출부터 일몰까지 누구도 밥을 먹지 않는다. 일몰 이후에는 음식물을 섭취하는 것이 허용되며 해당 기간은 매년 다르지만 대략 한 달가량이다. 

라마단에 관심이 쏠린 이유는 이슬람 신자인 축구 선수들이 음식 섭취를 하지 않음으로써 경기력 저하가 올 것을 구단과 팬들이 크게 우려하기 때문이다. 

리버풀의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는 라마단을 지키기로 유명한 선수인데, 그는 과거 "매일 훈련 세션을 소화하며 라마단을 지키는 것은 꽤 힘든 일이다"라며 라마단으로 인한 경기 소화 어려움을 고백한 적도 있다. 



이런 가운데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는 팀 동료의 라마단으로 인한 체력 저하를 막기 위해 동료 선수가 재치를 발휘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영국 매체 더선은 6일(한국시간) "소피앙 암라바트가 라마단 금식을 끊을 수 있게 팀 동료가 가짜 부상을 호소했다"라고 보도했다. 

더선은 "지난 5일 인터 밀란과 피오렌티나의 경기에서 암라바트는 팀 동료의 익살스러운 행동 덕분에 라마단 금식을 풀 기회를 얻었다. 루카 라니에리는 암라바트가 빠른 속도를 낼 수 있게 가짜 부상으로 시간을 벌며 쓰러졌다. 암라바트는 곧바로 터치라인에서 무릎을 꿇고 물을 마시고 바나나를 먹었다"라고 했다.

이날 경기에서 인터 밀란을 상대로 1-0으로 앞서고 있던 피오렌티나는 경기 막판까지 많은 체력과 집중력이 필요했다. 경기 종료를 앞두고 해가 졌다. 



피오렌티나 미드필더 암라바트는 지난해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룩한 모로코 출신으로 라마단 기간을 지키고 있었는데, 해가 지고 동료 라니에리가 부상으로 시간을 벌자 곧바로 물과 바나나를 섭취하여 체력을 보충한 것이다.

암라바트는 경기 막판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피오렌티나의 1점 차 승리를 지켜낸다.

한편 더선은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이러한 가짜 부상이 필요 없이 라마단을 준수하는 선수들을 위해 경기를 잠시 중단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4일 에버턴-토트넘 맞대결에선 전반 26분 해가 지자 데이비드 쿠트 주심이 안드레 오나나, 압둘라에 두쿠레 등 일부 무슬림 선수들이 물을 섭취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도 했다.

사진=AP, AFP/연합뉴스, 더선 캡처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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