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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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리그 결산]선수들로 꾸며본 전기리그 이야기

기사입력 2005.07.15 05:05 / 기사수정 2005.07.15 05:05

안희조 기자






2005 하우젠 K리그 전반기 리그가 부산과 인천의 돌풍과 ’축구천재’ 박주영 
열풍을 만들어내며 지난 일요일(10일) 그 막을 내렸다. 이제 K리그는 약 한달 
반 정도의 휴식기를 가진 뒤 8월 24일 후기리그를 맞이하게 된다.

예상치 못한 팀들의 파란과 슈퍼스타의 등장 등 많은 이야깃거리들을 만들어 
낸 전기리그를 3부로 나누어 되돌아본다.


<2>전기리그를 빛낸 선수들





-’박주영’, K리그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떠오르다.

이 21살의 뉴 페이스가 이번 시즌 K리그에 몰고 온 파장은 실로 대단했다. 컵대회에서 불기 시작한 박주영 열풍은 정규리그에 들어서자 신드롬으로 까지 진화했다. 그가 출전한 경기장은 홈, 원정 가릴 것 없이 구름 관중이 몰려들었고 K리그 관련 보도는 연일 박주영에게 집중 되었다. 어느덧 박주영은 유망한 한 명의 기대주에서 한국축구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선수로 급부상 되었다.


이러한 박주영 신드롬은 단연 그가 경기장에서 보여준 뛰어난 경기력에서 비롯된다. 컵대회를 치르며 6골을 기록, 프로무대적응에 성공한 박주영은 전기리그 동안 그야말로 물오른 기량을 선보이며 축구팬들을 열광시켰다. 5월18일 광주와의 2라운드 경기에서 프로 최연소 헤트트릭에 성공한 박주영은 지난 10일 전기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또 한번의 헤트트릭을 기록했다. 결국 박주영은 전기리그 6경기 출전에 8골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남기며 득점 1위 자리에 올라섰다.


박주영이 펼친 활약은 K리그에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본프레레 감독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선발된 국가대표팀에서 최종예선전 두 경기에 한 골 씩을 뽑아내며 월드컵 6회 연속 진출에 공헌을 했다. 연일 박주영을 보도한 언론은 물론 FC서울의 이장수 감독이나 대표팀의 본프레레 감독마저도 입이 떡 벌어지게 만든 기대 이상의 활약들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박주영 신드롬은 화려한 빛만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 이면의 그림자에는 많은 부정적인 요소들이 있었다. 언론은 K리그 보도에 있어서 지나치게 박주영만을 부각시켜 K리그 전체에 대한 조명을 효율적으로 비추는데 실패했다.

대표적인 예로 5월 18일 박주영이 첫 헤트트릭을 기록한 경기가 있다. 그 경기의 승자는 무려 5골을 넣으며 서울을 제압한 광주의 몫이었다. 그러나 뉴스의 포커스는 박주영의 헤트트릭에만 집중되어있었고 광주의 승리는 단신수준으로 처리되었을 뿐이었다.  이러한 형태의 ’박주영 조명하기식’ 뉴스 보도는 리그 기간 내내 이어졌고 전기리그 마지막 경기에서의  부산의 우승 역시 같은 날 기록한 박주영의 헤트트릭으로 그 의미가 적지 않게 반감되고 말았다.


-끊이지 않았던 선수들의 이적

이번 시즌의 큰 특징들 중 하나는 굵직굵직한 선수이동이 유난히 많았다는 점이다.  특히 수원을 중심으로 시즌 시작 전부터 이루어진 많은 이적은 리그에 대한 기대를 한층 부풀렸었다. 이러한 이적 바람은 리그가 시작되고서도 사그라지지 않았다.  피스컵을 앞둔 성남의 선수 영입이 특히 눈에 띄었다. 성남은 울산의 주축인 박진섭을 영입한데 이어 수원의 국가대표 미드필더 김두현까지 영입, 전력강화에 힘을 쏟았다. 결국 성남은 전기리그 마지막 6경기 동안 3승2무1패를 기록하며 부진탈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또한 최근에는 지난 시즌 득점왕 출신인 모따도 영입해 공격력 강화에 힘을 쏟았다.


반면 영원한 성남맨으로 남을 것 같았던 이싸빅은 수원으로 둥지를 옮겼다. 선수들의 줄 부상으로 비상사태를 맞이한 수원은 이싸빅과 함께 전 국가대표 출신인 김도근을 전남으로부터 이적 시켜 스쿼드를 메웠다.

한편 수원의 장신 수비수 무사는 라이벌인 울산으로 이적을 해 눈길을 끌었다. 전력에서 이탈한 박진섭의 직접적인 대안은 아니었지만 울산의 수비를 담당할 믿음직한 하나의 축을 보강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선수는 아니지만 전북은 감독을 교체하며 관심을 끌었다. 조윤환 감독이 지속된 성적부진으로 사퇴를 하며 빈 감독자리에 전북은 코엘류호에서 코치를 지낸 최강희 신임감독을 임명했다. 지휘봉을 잡은 최강희 감독은 휴식기동안 팀을 정비한 뒤 후기리그부터 본격적으로 감독으로서 팀을 이끌게 된다.


-말썽 용병 카르로스 계약포기, 최성국 복귀

살펴보면 울산은 전기리그 동안 선수들의 이동으로 많은 변화를 겪었었다. 리그 중간에 선수들의 이동이 이렇게 잦은 경우도 흔치 않을 것이고 그로 인해 울산의 전기리그 성적도 그리 신통치만은 않았다. 카르로스는 그 시발점이었다. 작년 컵대회때 영입되어 순도높은 골 감각으로 울산의 공격을 이끌었던 카르로스는 실력과 반비례하는 다혈질적인 성격으로 코칭 스태프의 속을 썩였다.

결국 카르로스는 전기리그 개막전에서 무리한 반칙으로 4경기 출장정지 징계처분을 받은 후 재계약 협상에어 터무니없는 몸값을 요구. 울산으로부터 고개를 젓게 만들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울산은 ’리틀 마라도나’최성국이 리그 막판에 복귀해 인상적은 활약을 펼치는데 만족할 수 있었다. 한 때 최성국 못지 않은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한국축구의 차세대 희망으로 떠올랐던 최성국은 무리한 대표팀 차출과 프로 2년차 슬럼프를 겪으며 올 시즌 J리그 가시와 레이솔로 6개월 임대되었었다. 그러나  J리그에서도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하며 결국 임대기간 종료와 함께 울산으로 복귀하게 되었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최성국은 경기에서 좋은 몸놀림을 선보이며 첫 경기에서 어시스트를 기록하고 두 번째 경기에서 PK를 이끌어 내는 등의 활약을 펼쳐보여 코칭 스태프를 만족시켰다.




안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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