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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오픈 특집 ③] 나달, 위태로운 '프랑스오픈 무적 신화'

기사입력 2011.05.27 15:56 / 기사수정 2011.05.27 16:28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테니스 역사상 최고의 선수라 불리고 있는 '황제' 로저 페더러(30, 스위스, 세계랭킹 3위)의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다. 그 누구도 쉽게 꺾을 수 없을 것처럼 보였던 페더러의 기세도 수그러들고 있다.

지난해 3개의 메이저대회(롤랑가로스 프랑스오픈, 윔블던, US오픈)를 휩쓴 '천재' 라파엘 나달(25, 스페인, 세계랭킹 1위)의 상승세도 오래 지속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나달의 독주체제는 그리 길게 이어지지 못했다.

나달과 페더러의 2강구도 밑에 가려져있었던 노박 조코비치(24, 세르비아, 세계랭킹 2위)가 '무결점 플레이어'로 업그레이드됐기 때문이다. 나달은 조코비치만 아니었다면 올 시즌 6승을 올릴 수 있었다.

나달은 '제5의 메이저대회'라 부르는 BNP파리바스 오픈과 소니에릭슨 오픈 결승전에서 조코비치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그래도 이때까지 나달의 패배는 면죄부가 있었다. 바로 조코비치가 상대적으로 강한 하드코트에서 경기를 치렀다는 점이다.

홈 코트인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마드리드 오픈은 설욕의 기회였다. 클레이코트에서 37연승을 달리던 나달은 자신의 안방에서 조코비치를 꺾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조코비치가 승리하면서 나달의 클레이코트 37연승 행진은 제동이 걸렸다.

클레이코트에서 열린 바르셀로나 오픈과 몬테카를로 오픈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한 나달은 인터내셔널 이탈리아 오픈에서 다시 설욕을 노렸다. 이번에도 클레이코트에서 열렸기 때문에 나달에 유리한 듯 보였다. 약속이나 한 듯, 조코비치와 나달은 결승전에서 다시 만났다.

결과는 또다시 조코비치의 승리였다. 날카로운 백핸드크로스를 앞세운 조코비치의 플레이에 나달은 속수무책으로 당했고 승부처에서도 조코비치의 집중력이 더욱 빛났다.

올 시즌 조코비치와 4번의 결승전을 치른 나달은 4전 전패를 기록했다. 2번은 자신의 안방과도 같은 클레이코트였기 때문에 충격의 여파는 더욱 컸다.

나달은 자신의 자존심을 회복할 마지막 기회를 남겨놓았다. 통산 5번 우승을 차지한 롤랑가로스 프랑스 오픈은 지난해까지 나달을 위한 대회였다. 나달이 프랑스 오픈이 열리는 앙투카 코트에서마저 조코비치에 밀리게 된다면 완전한 '2인자'로 낙인찍히게 된다.

나달은 이번 대회 1회전에서 존 이즈너(미국, 세계랭킹 39위)를 3-2(6-4 6-7 6-7 6-2 6-4) 접전 끝에 대 이변을 막은 나달은 3회전에 진출한 상태다. 1번 시드를 받은 나달이 결승전에 진출한다면 2번 시드를 받은 조코비치와 결승전에서 만나게 된다.



조코비치와의 시합에서 백핸드에서 밀린 나달은 랠리싸움에서 번번이 패했다. 이미 4번이나 쓴맛을 본 경험이 있는 나달은 그 때와는 다른 패턴의 경기운영이 절실히 필요하다.

프랑스 오픈이 열리는 앙투카 코트는 볼의 바운드가 가장 느린 코트 중 하나다. 빠른 움직임으로 상대의 공격을 무력화시키는 나달에 가장 유리한 코트로 알려져 있다.

조코비치는 나달이 따라갈 수 없는 코트에 깊은 각도의 백핸드로 공략했다. 이러한 전략이 주효했고 랠리싸움은 물론, 수비싸움에서도 패한 나달은 4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1회전에서 나달은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다. 6번째 프랑스 오픈 우승은 그 어느 때보다 힘들어 보인다.

지금까지 나달의 프랑스 오픈 전적은 40승 1패이다. 2009년 4회전에서 로빈 소더링(스웨덴)에 덜미를 잡힌 것이 유일한 패배다. '불패의 신화'는 깨졌지만 여전히 프랑스 오픈에서만은 '무적'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올 시즌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7승을 올린 조코비치의 기량은 물이 올라있다. 그러나 이러한 흐름을 깰 가장 유력한 후보는 다름 아닌 나달이다. 그 누구보다 프랑스 오픈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던 나달이 이번에는 설욕전에 성공할지가 이번 대회의 가장 큰 관심사다.

[사진 = 라파엘 나달 (C) 롤랑가로 프랑스오픈 공식 홈페이지 캡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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