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나가면 나가는 거죠."
SSG 랜더스 김광현은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시범경기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등판, 예정된 투구수에 맞춰 3⅔이닝을 소화, 2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146km/h 직구에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 총 54구를 던졌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일전 등판 이후 첫 등판이자 시범경기 첫 등판이었다. 김광현은 지난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 본선 1라운드 일본과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전력으로 2이닝, 59구를 소화했다. 그리고 열흘 만의 등판이었다.
경기 후 만난 김광현은 "완전 집중이 되는 경기를 하다가 조금 긴장이 풀린 느낌이 있었다. 4회에 제구가 흔들리면서 주자를 깔고 내려와서 그게 좀 불편하다. 깔끔하게 막고 내려왔어야 하는데, 그것 말고는 괜찮았던 것 같다"고 복기했다.
이제 4월 1일 개막전까지 주어진 시간은 다시 열흘. 홈 인천에서 KIA 타이거즈와 개막전을 치르는 김원형 감독은 에이스 김광현의 개막전 선발을 고심하고 있다. 에이스를 첫 경기에 쓰는 일은 자연스럽지만, 국제대회를 치르고 온 특수한 상황이라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개막전 선발 질문에 김광현은 "나가면 나가는 것 아니겠나.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고 있다"면서 "항상 매년 개막전에 제일 떨렸던 것 같은데, 그런 경기에 계속 선발로 기회를 받는다는 건 좋은 일이다. 이제 베테랑이 됐는데도 그렇게 (고민)해주시는 것 자체가 나한테는 영광이다"라고 얘기했다.
"감독님은 나갔으면 좋겠다고 하신다"는 취재진의 말에 김광현은 "그런 힌트를 주면 어떡하나. 나도 잘 모른다"고 웃었다. 그는 "몸 상태도 나쁘지 않기 때문에 개막전에 들어간다고 하면 또 열심히 해봐야 한다. 그리고 아직 시작도 안 했기 때문에, 예년과 다르지 않게 장거리 레이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등판 때는 4~5이닝, 6~70구를 던지고, 개막 전에 8~90구, 이렇게 매년 맞춰 왔다. 오늘 투구 내용도 나쁘지 않았고, 다음 경기도 잘 준비해서 언제 나갈진 모르겠지만 최고의 컨디션으로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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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