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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글로리' 임지연 "박연진 사랑해…감옥씬 많이 힘들었다"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3.03.17 17:50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배우 임지연이 '더 글로리' 박연진 준비 비화와 속마음을 밝혔다. 

임지연은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꺼냈다.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으며, 지난 10일 화제가 된 파트1에 이어 파트2 전편이 공개됐다. 

임지연은 문동은(송혜교 분)에 학교폭력을 가해를 주도한 인물이자 딸을 키우는 기상캐스터 박연진을 연기했다. 그는 뻔뻔한 말투와 다양한 표정으로 악역을 완벽히 소화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날 임지연은 실감나는 학폭 가해자 연기로 일진 오해를 많이 받았다며 "저는 정말 순수하고 평범해 학창시절에 대한 큰 기억이 없다"며 자신은 일진이 아니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그는 "박연진을 위해 정말 다양한 방법으로 아이디어를 내고 접근했다. 하지만 결국 나만이 할 수 있는 연진이를 만들어보기로 했다"며 "유명한 빌런들을 참고하지도, 보지도 않았다. 캐릭터 잡는 과정은 힘들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며 지금의 박연진이 탄생한 계기를 밝혔다.



임지연은 '더 글로리'속 살벌하고도 찰진 욕설과 금연자들을 유혹하는 맛있는 흡연 연기로 화제된 바 있다. 완벽한 악역을 표현한 그는 "연진이가 욕 대사가 많았다. 결과를 보니 찰지게 살려주셨다 싶었다. 이왕 하는 거 맛깔나게 하면 재밌지 않을까 했다. (욕설 대사를 하며)속이 시원하기도 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그는 "연진이가 담배피는 장면은 사람들이 흡연 생각을 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스태프와 농담하기도 했다"며 "흡연연기도 이왕 하는 거 정말 맛있게 해야지 했다. 디테일도 많이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임지연은 연진이가 화가 날 때, 통화하며 우아하게, 남편 앞에서 흡연할 때 모습이 다 달랐다며 연진이의 모든 장면을 연구했다고 전했다.

임지연은 '더 글로리'를 통해 피도 눈물도 없는 학교폭력을 접하게 되며 사회 문제를 생각하게 됐다고. 그는 "학폭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가해자가 있다면 진심으로 사과를 구하게 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잔혹한 학폭 가해자, 박연진의 결말은 임지연에게 어떻게 다가왔을까.

임지연은 "하루종일 예민한 감정으로 있다보니 미간에 주름이 생겨있고 '왜 짜증나지? 왜 성질이 안좋아졌지?' 생각이 많이 들었다"며 박연진에 몰입했던 당시를 회상하며 '더 글로리' 결말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저는 연진에게 최고의 벌이라고 생각했다. 자기가 저지른 일을 감옥에서 돌려받고, 억울해하며 여러 복합적인 감정을 느끼게 되지 않냐"며 "마지막 장면, 제가 생각한 최고의 벌이라고 생각한다. 죽음보다 더 최고의 벌을 받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박연진은 극 중 감옥에서 학폭 피해자들을 괴롭히던 죄를 그대로 돌려 받으며 수감자들에게 조롱을 당하고, 기상캐스터 흉내를 내며 수치를 당한다.

이에 임지연은 "마지막 감옥 장면을 찍을 때는 마음이 많이 힘들었다. 그래도 저도 모르게 제가 연진이로서 제 캐릭터를 사랑하고 있었다. 배우로서 연진이의 마지막은 그간 연진이 악행을 저지르는 느낌과 다른 느낌의 무너짐을 느꼈다"며 "많이 울기도 했었다. 그 장면은 대본 나온 순간부터 사실 몇 달을 준비한 장면이다"라고 고백했다.

하지만 그는 "제가 생각해도 연진이가 너무 밉다. 이 작품을 준비하며 세상 사람들이 다 미워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만큼 연진이는 미움 받는 발판이 되어 동은이의 마음에 공감을 하게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끝까지 모든 사람이 연진이를 미워해야 했다"며 자신의 역할에 대한 생ㄱ각을 덧붙이며 최고의 빌런 '박연진'에 대한 만족을 드러냈다. 

사진 = 넷플릭스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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