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팀 데뷔골'→출산 앞둔 아내 생각에 '촉촉'…이광혁 "행복한 한 해 됐으면"

(엑스포츠뉴스 수원, 나승우 기자) 포항 스틸러스에서 수원FC 이적 후 첫 골을 기록한 이광혁이 곁을 지켜준 아내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수원FC는 11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삼성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3라운드 '수원 더비'에서 이광혁, 무릴로의 연속골로 2-1 승리했다.

앞선 2경기에서 승리가 없었던 수원FC는 최대 라이벌 수원삼성을 제물로 첫 승을 신고, 5위(1승1무1패·승점4)에 올랐다.

이날 전반 중반 교체 투입된 이광혁은 경기 내내 활발하게 움직이며 공격을 주도했다. 투입되자마자 수원삼성 패스를 가로채 시원한 드리블 돌파를 보여줬다.

전반 40분엔 경기 선제골이자 수원FC 이적 후 첫 골을 터뜨렸다. 윤빛가람의 코너킥을 라스가 머리로 떨궈줬고, 반대편에 대기하고 있던 이광혁이 헤더로 마무리했다.

이광혁은 엄지를 입에 물고 관중석을 가리키는 골 세리머니를 펼쳤다.

경기 후 세리머니 의미를 설명했다. 믹스드존에서 만난 이광혁은 "관중석에 아내가 와 있었다. 아기가 5월이면 태어난다. 그런 의미에서 한 세리머니였다"라면서 예쁜 공주님이 찾아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직전 포항전에서 무릴로의 골을 도왔던 이광혁은 이적 후 3경기, 빠른 시기에 데뷔골을 신고했다.



이 소식을 누구보다 기다렸을 아내에게 한 마디 해달라고 하자 그의 눈가가 촉촉해졌다.

이광혁은 "아내가 사실 포항 사람이다. 나를 따라 아주 먼 곳에 왔는데 훈련 가면 항상 혼자 있는 시간도 많고, 그런 부분에 있어서 내가 축구에만 신경 쓸 수 있게 많이 도와주고 있어서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만나는 동안 힘들었던 시기도 있었다. 포항에 있을 때 부상에 많이 시달렸다. 옆에 있는 사람이 힘들어하니 마음이 너무 안 좋았다"면서 "이제 올해는 조금 다른 한 해였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준비한 대로만 하고 생각해 왔던 대로 한다면, 아기도 태어나고 좋은 한 해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며 밝게 웃었다.

수원FC는 오는 19일 울산 원정을 떠난다.

이광혁은 "작년에도 못 이겼다고 얘기를 들었다. 작년과 다른 모습으로 괴롭혀야하지 않을까 한다. 개인적으로는 울산이라는 좋은 팀을 상대로 재밌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수원, 나승우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