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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선두 최형우 '영양가 논란은 잊어라'

기사입력 2011.05.23 07:39 / 기사수정 2011.05.23 07:39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영양가 논란을 논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삼성 4번 타자 최형우(28)가 22일 대구 두산전 1회말 1사 1,2루서 우측 담장을 넘기는 시즌 11호 3점 홈런을 터트리며 삼성의 5-4 승리를 견인했다. 이날 최형우는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으로 4번 타자다운 활약을 해냈다. 경기 중반 5-1로 앞서던 삼성은 막판 두산의 맹추격을 받았으나 끝내 승리를 지켜냈다. 역시 원동력은 최형우의 결승 3점 홈런이었다.

최형우는 이날 전까지 10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이미 홈런 부문 단독 선두에 올라 있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의 홈런 선두에 크게 주목하지 않았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영양가 논란에 시달렸던 게 사실이다. 최근 류중일 감독이 지적한 데로 최형우의 11홈런 중 7개의 홈런이 솔로포다. 결국, 주자가 없을 때 큰 것을 많이 날렸다는 이유로 그의 홈런이 평가절하된 것. 그러고 보면 24홈런을 때렸던 작년에도 최형우의 솔로 홈런은 무려 13개였다.

그러나 현실은 좀 다르다. 우선 작년 최형우는 홈런 전체 6위의 호성적이었으며, 팀 내에선 박석민(15개)을 여유있게 앞선 1위였다. 삼성 타선은 지난 2008년부터 시작된 리빌딩 속 예전에 비해 장타력이 다소 떨어지면서 홈런 자체를 쳐주는 타자가 드물다. 올 시즌에도 최형우 다음으로 가장 많은 홈런을 치고 있는 선수는 박석민인데 고작 4개이고 외국인 타자 가코도 1개뿐이다. 팀 홈런은 29개로 2위지만, 중심 타선의 폭발력이라기보다 많은 선수의 십시일반의 힘이라 정작 파괴력 자체는 큰 편은 아니다. 결과적으로 삼성 타선에는 최형우의 그 흔한(?) 솔로 홈런조차 꾸준히 처주는 타자가 없다.

또한, 그의 홈런은 앞 타자와의 상관관계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2점, 3점 홈런은 본인이 원한다고 칠 수 있는 게 아니라 앞 타자가 출루를 해야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놀랍게도 올 시즌 최형우의 출루율(0.397)은 팀 내 가장 좋은 기록이다. 최형우 앞에 들어서는 배영섭(0.387) 박석민(0.382) 이영욱(0.375) 박한이(0.348) 등은 최형우보다 출루율이 떨어진다. 오히려 박석민, 채태인 등의 더딘 성장세와 가코의 부진 등으로 인한 상대 투수의 엄청난 견제 속에서 이 정도 기록을 낸 게 고무적이다. 밥상도 옳게 차려져야 제대로 비울 수 있다



최형우의 많은 솔로 홈런과 낮은 득점권 타율(0.244)을 탓하기 전에 삼성 타선의 구조적인 문제를 감안해야 한다. 참고로 현재 홈런 8개로 공동 3위를 달리는 이범호(KIA)나 이대호(롯데)도 솔로 홈런이 각각 6개와 4개다. 최형우가 좀 더 주어진 찬스서 더 많은 일발 장타와 타점을 삼성에 안겨주지 못했다고 해서, 솔로 홈런만 많이 날렸다고 해서 마냥 영양가가 떨어진다고 할 수 없다. 게다가 최형우는 2008년부터 작년까지 0.336, 0.314, 0.309로 득점권 상황서 강한 타자였다. 단지 올 시즌 초반 득점권 타율이 각종 사정 속에서 떨어졌을 뿐이다. 아직 시즌은 길게 남아 있다.

어쨌든 최형우는 홈런 1위(11개), 타점 5위(31개)를 기록한 리그 정상급 4번 타자다. 심지어 홈런 11개 중 1점차 이내 박빙 상황서 때린 게 무려 6개였고 결승 타점도 5개로 리그 4위다. 아주 완벽한 해결사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평가절하될 타자는 결코 아니다. 22일 대구 두산전 선제 3점 결승포는 자신의 가치를 분명히 알린 한 방이었다. 

현재 최형우의 최대 숙제는 곧 들이닥칠 무더위와의 싸움. 그도 그럴 것이 최형우는 작년 5월 8홈런 29타점을 날렸으나 6, 7월 합계 4홈런 14타점이라는 슬럼프를 겪으며 꾸준함에서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그것이 바로 확실한 홈런 타자로 인식받지 못한데다 영양가 논란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었던 주요한 이유였다. 올 시즌에도 결국 무더위라는 최대 변수를 어떻게 넘기느냐에 따라서 최형우에 대한 진정한 평가가 달라질 전망이다.   

[사진=최형우 ⓒ 엑스포츠뉴스 DB]



김준영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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