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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연패 넥센, 소리 소문 없이 무너진 중심축

기사입력 2011.05.23 07:40 / 기사수정 2011.05.23 07:40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소리 소문 없이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넥센이 22일 문학 SK전서 2-4로 패배하며 시즌 15승 24패가 됐다. 사실 이미 21일 '하위권 동지' 한화가 KIA를 상대로 파죽의 4연승을 달리며 우천 취소로 가만히 앉아서 최하위 추락의 굴욕을 맛본 상태. 그러나 22일 경기서 넥센이 왜 최하위로 내려앉을 수밖에 없는지 고스란히 드러났다. 4월 말과 5월 초 상승세는 어디로 가고 소리 소문 없이 최하위로 내려앉은 것일까.

넥센은 지난 4월 24일 목동 삼성전 승리를 시작으로 28일 목동 한화전까지 4연승을 내달리며 기세를 드높였다. 타선은 적은 기회서 따박따박 득점타를 때려냈으며, 그 사이 에이스 나이트는 26일 목동 한화전서 류현진과의 팽팽한 투수전 속 팀 승리 발판을 놓았다. 29일 잠실 LG전서 패배했지만 1일 잠실 LG전서는 4시간이 넘는 연장 11회 사투 끝 강정호의 끝내기 안타로 10-9로 승리했다. 여세를 몰아 3일~5일 목동 KIA 3연전서 2승 1패 위닝시리즈를 일궈내며 13승 14패로 승패 적자를 1까지 줄였다. 당시 4위 삼성에 1경기 차로 접근한 5위.

그 누구도 넥센의 5할 승률 회복과 상위권 도약을 의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넥센은 이후 12경기서 거짓말같이 2승 10패의 대부진을 겪으며 최하위로 추락했다. 5할 승률은 돌파하지도 못했고, 중위권 혼전에 가세하기는커녕 줄곧 자신들보다 순위표 아래에 있던 한화에도 추월당하는 쓴맛을 봤다. 왜 이런 것일까.



간단하다. 중심축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현재 넥센은 선수단의 확실한 리더가 보이지 않는다. 베테랑 이숭용 송지만은 리빌딩 속 주전과 백업의 경계에 놓여 예년만큼의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김시진 감독의 야심작 '4번 타자 강정호'는 타율 0.234 1홈런 16타점으로 부진하다. 5연패 기간에는 고작 10타수 1안타 1타점. 급기야 17일 대구 삼성전서는 실책으로 팀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으며 18일 경기는 대타로 출장했다. 확실히 4번 타자에 대한 부담감이 있는 듯하다. 여기에 외국인 타자 알드리지도 타율 0.234 4홈런 22타점으로 팀 타선의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다. 5연패 기간 단 한개의 타점도 없었다.

영건 선발진은 모두 가능성을 보이고 있지만 확실한 송곳처럼 튀어나온 선수가 없다. 외국인 에이스 나이트는 3일 목동 KIA전서 5이닝 3실점으로 팀 상승세를 견인한 뒤 최근 3연패를 당했다. 22일 문학 SK전서 6⅓이닝 4피안타 3실점(2자책)으로 오랜만에 좋은 피칭을 한 게 위안이었지만 올 시즌 1승 6패 평균자책점 4.50에 그치고 있다. 게다가 김성태 금민철 김성현 문성현도 2% 부족하다. 7일 대전 넥센전서 김성현이 선발 승을 따낸 후 넥센은 최근 10경기 연속 선발승이 없다. 선발진이 경기 흐름을 잡아주지 못하면서 수준급 불펜진의 위력을 발휘해볼 기회조차 봉쇄당하고 있다.

22일 경기서도 2회 선제 실점을 내준 후 돌아선 3회초 1사 2,3루 찬스서 김민우의 역전 2타점 적시타로 앞섰으나 거기까지였다. 고효준-이승호(20번)-김광현-전병두-정우람의 투구가 뛰어났지만 넥센 타선도 4회초 1사 1루, 5회초 1사 2루, 8회초 무사 1루 찬스서 번번이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원래 패배할 때는 모든 부분이 약하게 보이기 마련이다. 오히려 패배가 하루하루 쌓이고 쌓여 선수들의 사기 저하와 분위기 다운으로 이어지는 게 더 문제다. 넥센은 강팀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절대 형편없는 팀은 아니다. 이미 4월말~5월초 희망을 안겨주기도 했다. 이럴수록 필요한 게 중심축의 역할이다. 하위권 동지 한화도 에이스 류현진과 4번 타자 최진행, 베테랑 장성호 등이 중심을 굳건히 잡고 있고 그래서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5연패 속 위기의 넥센도 결국, 난국을 타개할 수 있는 중심축이 튀어나와서 팀 분위기를 다잡는 게 절실하다. 하루 아침에 될 일은 아니다. 그러나 그것만 이뤄지면 시즌 내내 최하위에서 허우적거릴 팀은 절대 아니다.  

[사진=넥센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DB]



김준영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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