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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으로 첫 캠프 마친 이승엽 "선수 때와 다르게 시간이 잘 가네요"

기사입력 2023.03.07 21:40



(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김지수 기자) 지도자로 프로 데뷔 시즌을 준비 중인 이승엽(47) 두산 베어스 신임 감독이 스프링캠프 훈련 성과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선수들과 함께 흘린 구슬땀을 바탕으로 한 달 앞으로 다가온 2023 정규시즌 준비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이 감독이 이끄는 두산 선수단은 7일 저녁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달 29일 훈련지 호주 시드니로 떠난 지 5주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두산은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인터내셔널 스포츠파크에서 이 감독의 지휘 아래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 야구장 3개면과 실내 연습장까지 갖춰져 있는 데다 기후도 따뜻해 전지훈련지로는 완벽했다. 날씨도 두산을 도와주면서 당초 계획했던 스케줄 변동 없이 스프링캠프 일정을 마쳤다.

이 감독은 "이제 시작이지만 시즌 준비 과정은 충분히 하고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했다. 캠프 기간 사소한 사고부터 팀 분위기를 해칠 수 있는 문제점도 나올 수 있는데 딜런의 부상을 제외하고는 물 흐르듯 스프링캠프를 잘 마쳤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감독은 캠프 기간 선수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훈련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다. 김재호(38), 김재환(35) 등 베테랑들도 야간 훈련 때마다 솔선수범하면서 이 감독의 마음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다만 선수 시절과는 다르게 35일의 스프링캠프 일정이 순식간에 지나갔다고 돌아봤다. 이 감독은 호주 스프링캠프 기간에도 취재진에게 "몸은 편한데 마음이 안 편하다. 새벽에 잠에서 일찍 깨어난다"며 초보 사령탑의 고충에 대해 말하기도 했다. 

이 감독은 "감독으로 스프링캠프에 오니까 시간이 너무 잘 간다. 선수 때는 힘들어서 미칠 것 같았는데 시간이 안 갔다면 감독은 또 다르다"고 웃은 뒤 "캠프 마지막 주에는 시간이 더 빠르게 갔다. 감독은 멀리서 모든 걸 봐야 하기 때문에 힘든 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사실 감독이 하는 역할이 뭐가 있겠나. 좋은 코치를 구단에서 영입해 주셨으니까 코칭스태프와 많은 대화를 하면서 선수들이 잘할 수 있게 박수 쳐주고 웃어주면 되는 게 아닐까 싶다. 타격코치가 있는데 내가 이래라저래라 하면 선수들은 더 혼란스러울 것 같다"고 자신의 지도 철학도 밝혔다.

오는 13일부터 시작되는 시범경기에서는 스프링캠프 기간 심혈을 기울인 수비력 강화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이 감독은 "디테일한 부분, 세밀한 플레이를 많이 훈련했다. 실전에서 될지 안될지 체크를 해봐야 하는데 상대에게 우리 패를 먼저 보여줄 필요는 없으니까 이 부분까지 고려해 코치들과 얘기를 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사진=인천공항, 김지수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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