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네 그냥 갈 거야!"...주장도 아닌데 동료들 이끈 '레알산 CB'의 품격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0-7 참패 속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차기 주장감이 등장했다. 

'믿고 쓰는 레알산'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릴 정도로 라파엘 바란의 모습은 돋보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난 6일(한국시간)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22/23시즌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원정 노스웨스트 더비에서 0-7 참패를 당했다. 

모하메드 살라가 2골 2도움을 기록한 가운데 코디 학포, 다르윈 누녜스도 멀티골을 기록했고 호베르투 피르미누도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맨유를 맹폭했다. 

지난주 카라바오컵 우승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리며 리버풀 원정을 떠났던 맨유는 참패로 인해 분위기가 완전히 처졌다. 

특히 후반에만 여섯 골을 내주며 무너진 것이 큰 타격이었다. 계속된 실수로 실점을 허용하자 맨유 선수단은 거칠고 불필요한 플레이를 했다. 

경기 후 맨유 선수단은 충격을 받은 듯 그대로 라커룸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그러자 바란이 동료들에게 소리치며 원정 팬들에게 가서 박수를 치자고 했다. 정신을 차린 선수단은 원정석으로 다가가 남아있는 원정 팬들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의 박수를 쳤다. 

맨유의 부주장인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이날 주장 완장을 달고 경기에 임했지만, 최악의 퍼포먼스와 불필요한 플레이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특히 후반 상대와의 충돌 과정에서 부심을 밀치는 행위로 징계받을 뻔하기도 했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개리 네빌은 그에게 "후반에 보여준 그의 몇몇 행동들은 부끄러웠다"라고 비판했다. 

브루노와 다르게 바란은 끝까지 리더의 모습을 보이며 맨유의 차기 주장감으로 손색없어 보였다. 

영국 언론 데일리 메일은 "맨유 구단은 바란을 비롯해 다비드 데 헤아, 혹은 카세미루가 브루노 페르난데스보다 주장 역할에 더 잘 어울려 보인다고 느끼고 있다"라며 구단 내 기류 변화에 주목했다. 

사진=AP/연합뉴스, ESPN SNS 캡쳐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