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인턴기자)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이 그레이엄 포터 첼시 감독에게 경질 위기를 벗어날 해결책을 제시했다.
간단하다. 이기면 된다.
아르테타 감독이 이끄는 아스널은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2022/23 시즌 프리미어리그 홈 경기에서 4-0 대승을 거뒀다.
아스널(승점 60)은 이번 승리로 리그 2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55)와의 격차를 5점 차로 벌리며 리그 선두 자리를 공고히 했다.
아르테타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플레이하는 것을 봐서 너무 기쁘다"라며 승리에 대한 기쁨을 표했다.
그런 가운데 아르테타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둔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아르테타와 비교하며 팬들에게 기다려달라고 요청한 포터 감독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포터 감독은 현재 심각한 부진에 빠져 경질 위기에 놓여있다. 그가 이끄는 첼시는 최근 15경기에서 2승만을 거뒀으며, 최근 6경기에서는 3무 3패로 단 한 경기도 이기지 못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 경질 당시 포터 감독의 부임으로 뛰어난 전술 능력과 선수 운용을 기대했던 첼시는 포터 감독이 원하는 선수에게 많은 이적료를 투자했음에도 전혀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영국 현지 매체에서는 포터 감독이 앞으로 몇 경기 안에 경질될 수 있다는 소식이 줄곧 등장하고 있으며, 그의 후임으로 유력한 감독들의 이름도 나열했다.
이런 가운데 포터 감독은 지난 토트넘전 패배 이후 인터뷰에서 "아르테타는 부임 2년 차에 경질당하기 직전이었다. 사람들은 그를 쫓아내고 싶어 했고, 재앙처럼 보였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라고 언급했다.
지난 시즌 정식 부임 2년 차였던 아르테타 감독은 시즌 개막과 동시에 아스널이 3연패를 당하며 리그 최하위로 떨어지자 경질 가능성이 대두됐었다.
하지만 이후 반등에 성공한 아스널은 시즌 막판까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경쟁을 이어갔고, 결국 5위까지 오르며 시즌을 마감했다. 올 시즌에는 리그 선두 자리를 오랜 기간 유지하며 우승후보로 성장했다.
포터 감독은 자신도 아르테타 감독처럼 경질 위기만 벗어난다면 결국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것으로 보였지만, 해당 발언은 팬들에게 많은 질타를 받았다.
포터 감독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영국 언론들은 아르테타 감독에게도 포터 감독에 대한 질문을 쏟아냈다. 아르테타는 "나는 지난 시즌 3연패 후 노리치와 번리전을 무조건 이겨야 함을 알고 있었다. 승리 후 모든 것이 도움이 됐고, 환경 또한 달라졌기에 우리는 계속 이어 나갈 수 있었다"라며 승리를 통해 반등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아스널 수뇌부가 나를 지지해주고 있었음에도 난 결국 승리해야만 했다. 승리 없는 기간이 길어지면 감독직이 지속 불가능하다는 것을 모두가 알기 때문이다"라며 포터 감독도 결국 승리라는 결과를 만들어야 지금의 자리를 지킬 수 있으리라고 밝혔다.
비슷한 위기를 겪었던 아르테타 감독도 포터 감독에게 제시한 해결책은 결국 승리였다.
앞으로의 경기들에서 결과가 감독직을 곧바로 위협할 가능성이 큰 가운데, 포터 감독이 승리를 통해 자기 가치를 증명하지 못한다면 이번 시즌 막판까지 첼시에 머물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