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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짱'스포테이너 한지연, "아직도 내 맘은 비치코트에"

기사입력 2011.05.21 19:03 / 기사수정 2011.05.21 19:04

유정우 기자

[엑스포츠뉴스=유정우 기자] 우리에겐 비치발리볼 ‘얼짱’으로 익숙한 한지연 선수. 그녀는 주니어 대표까지 발탁된 주목 받던 배구선수에서 비치코트와 연예계를 넘나들며 폭넓은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스포테이너(스포츠+엔터테인먼트)다.

지난 19일, 강남에 한 커피숍에서 기자와 만난 그녀의 첫 인사는 비치발리볼에 대한 열정이 그대로 녹아있는 듯했다.

"비치발리볼에 관심 가져주셔서 너무 감사 드려요. 사실 전 요즘 골프에 빠져있어요. 소속해 있던 프로팀이 해체되면서 진로에 대한 고민도 있지만, 골프는 노후까지 할 수 있는 종목이니까 한살이라도 젊었을 때 배워두려고 시작했어요. 비치발리볼은 언제든 경기에 나갈 수 있도록 개인운동 위주로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습니다"

외모면 외모, 실력이면 실력 모자랄 것 없어 보이는 그녀의 진로 고민이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 과연 그녀에게 비치발리볼이란 어떤 의미일까.

"곱지 않은 시선으로 비키니 유니폼에만 집중하는 짓궂은 분들을 보면서 참 많이 불편해 하던 시절이 있었어요. 원래 전 비치발리볼 하기 전까지는 바닷가에서도 비키니는 못 입었거든요. 제가 비치발리볼을 처음 시작한 게 2005년 인데 답답한 실내체육관에서만 운동하다가 탁 트인 바닷가에서 비치발리볼을 하게 되니까 너무 좋았어요. 시간이 흐르고 경기에만 집중하다보니 비키니도 못입던 아이가 어느 순간 비키니를 입고 비치코트를 누비고 있더라구요."

그녀가 꼽는 비치발리볼의 가장 큰 매력은 '시원함'과 '볼거리'다. 선수들 입장에서 실내 코트가 아닌 탁 트인 공간에서 자연과 함께 하니 상쾌한 기분으로 즐기듯 경기할 수 있어 좋고, 관중들은 자연 경관을 배경으로 비키니 유니폼을 입은 시원한 선수들이 다이나믹한 볼거리를 제공하기 때문에 매력적이다.

사실 누리꾼들 중 그녀의 빈번한 연예계 활동을 두고 운동과는 다소 멀어지는 것 아니냐고 추측 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은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소속 팀 해체에 대한 아픔과 비치발리볼의 스포테인먼트(스포츠+엔터테인먼트)적 가치를 설명하면서 점점 힘이 실렸다.

"당시 프로팀이라 하기엔 너무 열악한 상황이었지만, 비치발리볼에만 전념할 수 있다는 것 만으로 참 좋았던 것 같아요. 지금은 해체됐지만요. 2014년이 인천아시안게임인데 정식종목인 비치발리볼이 우리나라에서 개최하는 대회에서 꼭 메달권엔 들어야지 않겠어요? 참 답답한 마음뿐입니다” 

이어 그녀는 같은 아시아 권인 중국이 세계 비치발리볼 강국인 게 자존심 상하는일 아니냐는 듯 자신의 생각을 차분히 설명했다.

"체격조건이나 스포츠산업 규모나 우리 나라가 중국에 안될 이유가 없어요. 베이징 올림픽 때 중국이 국가차원의 전사적인 노력으로 금메달을 따는걸 보면서 많이 부러웠어요. 당시 우리나라는 일주일 훈련으로 급조된 팀으로 세계의 높은 벽을 통감해야 했었거든요. 2012년 런던올림픽과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을 위해 많은 지자체와 기업들이 비치발리볼 종목에 관심가져 주셔서 우리선수들이 꼭 메달을 딸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안방'에서 조차 체면을 구기는 일은 결코 일어나서는 안되지 않겠어요? "

그녀의 마지막 답변에 '비치코트'와 '비치발리볼'에 대한 간절한 '열정'이 묻어났다.

[사진=비치발리볼 전 국가대표 한지연 선수 ⓒ 엑스포츠뉴스 유정우 기자] 

유정우 기자 jwy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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