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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장수예능 '복면가왕', 더 나올 가수 있나? 우려에 답했다 [엑's 현장]

기사입력 2023.02.27 16:1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 미스터리 음악쇼 복면가왕’이 9년 차 장수 프로그램으로 달려오고 있다. 제작진은 이에 대한 고민과 노력, 앞으로의 방향성을 언급했다.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MBC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김선영 PD는 "'우승 트로피'님으로 가왕이 교체됐다. 하다보니 남자 가왕에서 여자 가왕으로, 여자 가왕에서 남자 가왕이 됐다. 그 외에 정보는 전달할 수 없지만 '신이 내린 목소리'가 줬던 울림과 감동이 있고 '우승 트로피'님만도 무대에서 보여드린 장점이 있다. 우승트로피'는 정체를 추리할 수 있는 단서를 공식적으로 남길 수는 없지만 (서문탁과) 다른 결의 무대를 꾸며줄 거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김선영 PD는 "경연이어서 고음을 지르는 거로만 보지만 24년 차 로커, 7~8년 전 '돌고래의 꿈'과 지금 '신이 내린 목소리'는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여러 연륜과 내공이 쌓여 완성된 가수 서문탁은 목 컨디션이 안 좋은 날도 커버하는 24년 치의 감성과 울림이 있다"며 서문탁을 극찬했다.

26일 방송에서 '신들린 노래 실력 보여드릴게요 신이 내린 목소리'가 7연승에 성공하며 또 한 번 주목 받았다. ‘신이 내린 목소리’의 정체는 가수 서문탁으로 밝혀졌다.

서문탁은 노을의 '그리워 그리워'로 방어전에 나섰지만 '복면가왕 트로피에 제 이름 새기러 왔어요 우승 트로피'에게 3표 차이로 패했다. 아쉽게 8연승 가왕의 반열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7연승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호응을 받았다.

서문탁은 ‘사랑, 결코 시들지 않는...’, ‘사슬’, ‘사미인곡’ 등의 히트곡을 발매한  음악성과 대중성을 잡은 로커다. 지난해 11월 6일 방송에서 자우림의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선곡했고 로커 손진욱으로 밝혀진 '아삭하게 무대를 씹어먹겠습니다 총각김치'를 꺾고 새 가왕에 등극했다.

이후 이수(엠씨더맥스)의 '마이 웨이(My Way)', 마마무의 '나로 말할 것 같으면', 태연의 '불티', 박완규의 '천년의 사랑' 등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감미로움과 파워풀함이 공존하는 보이스로 소화했다.

김선영 PD는 "가왕감으로 모셔도 예상치 못하게 탈락하는 분도 있고 7연승을 할 거로 생각도 못했다. 6연승도 있고 8연승도 있는데 7연승이 비어있어서 전통적인 시청자 팬들은 가왕 퍼즐이 맞혀지는 것처럼 생각했다. 7연승 가왕이 생겼다는 소소한 재미를 느끼기도 한다. 서문탁 언니가 많은 업적을 남길 거로 생각해 섭외한 게 아니라 이 가수가 지금 다시 나온다면 핵폭탄급 무대를 만들거나 불꽃놀이처럼 계속 화려한 무대를 선보일 거라는 믿음은 있었다. 결과적으로 7연승하면서 핵폭탄급 무대를 보여줘 우리도 뿌듯하다. 일반인, 연예인 판정단의 마음을 예측할 수 없어 결과는 몰랐지만 믿음은 있는 상태였다"고 밝혔다. 

김 PD는 "'현장에서 관객을 사로잡아야 하니 피치가 센 노래가 투표를 많이 받을 거로 생각하는데 '신이 내린 목소리'가 이걸 깨준 분이었다. 첫 가왕을 할 당시 3라운드에서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불렀다. '천년의 사랑'을 불렀어도 되고 고음이 폭발하는 노래를 불러도 되는데 그런 것 없이 정말 감동스러운 무대 하나로, 목소리 하나로 울림을 줬다. 파워풀한 성량이 있더라도 오히려 다른 것에 도전하는 도전 정신과 크게 지르지 않아도 스튜디오를 채우는 감동이 있으면 승리로 이뤄진다고 느꼈다"고 평했다.



‘복면가왕’은 마스크를 쓰고 정체를 공개하지 않은 채 무대에서 노래 실력을 뽐내는 음악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2015년 설 특집 파일럿으로 방송한 뒤 같은 해 4월 5일 정규 편성돼 8년 동안 시청자와 꾸준히 만나고 있다. 시청률 5%대를 유지하며 매주 일요일 오후 6시 5분에 방송하고 있다.

가면을 벗을 때 오는 쾌감이 줄고 있다는 우려에 대해 김 PD는 "'복면가왕'으로 인사 발령이 났을 때 '더 나올 가수가 있나? 노래 잘하는 가수가 많이 나오지 않았나?'라는 고민으로 시작했다. 사실 다들 소진됐을 거로 말했다. 그래서 문턱을 낮추고 조금 더 노래를 못해도 섭외할 거라고 생각하더라. 제작진 입장에서는 문턱을 낮춘다기 보다는 다른 문을 조금씩 여는 느낌이다"라며 걱정을 불식했다.

김선영 PD는 "15년도에 '나가수' 급 가수들이 나와 쟁쟁하게 경쟁하던 시기에서 안정감으로 바뀌었는지 모르겠지만 그때는 별로 핫하지 않았던 유튜버, 래퍼, 크리에이티브쪽에서도 굉장한 실력자가 나오기도 한다. K팝이 글로벌한 수준이 되다보니 세계적인 수준에 맞는, '이런 실력을 가진 친구가 있어?' 하는 보컬 친구들도 보석같이 숨어 있다"며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순간에도 많은 스타가 탄생하고 있다. 그 스타들을 보여주려는 새로운 시도를 해나가고 있다. 장르, 세대별로 디테일하게 돼서 아빠는 아는데 딸은 모르고 그럴 수는 있지만 이런 것을 포괄해가면서 성장통을 겪으며 성장하는 길이라고 생각해주면 좋겠다. 제작진이 다른 곳간 문도 열심히 열어보고 있다"고 말했다.



장수 프로가 되면서 생긴 고민에 대해서는 "이 프로그램이 장수 프로그램이어서가 아니라 '장수 프로그램이야' 라는 인식 자체가 발목을 잡는 것 같더라. 사귄 지 100일 된 여자친구, 남자친구가 주는 설렘도 있지만 10년 지기, 부부가 주는 안정감과 의지가 되는 그런 게 있지 않나. 프로그램도 인간관계와 닮은 것 같다. 처음 파일럿을 하고 프로그램할 때 신선함이 주는 설렘도 있지만 오래되면서 갖고 있는, 포맷이 주는 안정감, 출연진의 친숙함 등이 있다. 우리가 해결해야 하는 숙제인데 마이너스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매주 발굴하는 게 숙제다"고 전했다.

김선영 PD는 "다른 곳간을 기웃거린다고 했는데 잠재력 있는, 스타성 있는 분들을 캐치해 미리 선보이는 섭외도 해야할 것 같다. '쉬즈 곤'을 부른 밀젠코, '미나리'의 앨런킴도 출연했다. '저런 분들도 나와?'라는 반응이 있었다. 해외에서도 인기있는 프로이므로 색다른 인물도 알아보려고 한다. 다방면으로 오래 사랑받았던 '복면가왕'을 앞으로도 사랑받도록 모든 제작진이 노력 중이니 애정을 갖고 봐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사진= MBC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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