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애리조나(미국), 박윤서 기자) "애리조나가 이렇게 추울 줄 몰랐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 대표팀 주장 김현수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베테랑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연습 경기에 3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이날 김현수는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팀 8-2 승리에 기여했다. 4회말 1사 3루에서 김현수는 우완 손동현을 상대로 1타점 우전 안타를 때렸다. 이로써 김현수는 연습경기 3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생산했다.
하지만 김현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웃지 못했다. 변덕스러운 날씨로 인한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현수는 "팀 분위기는 좋다. 선수들 각자 컨디션이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날씨가 계속 따뜻하지 않아서 나는 개인적으로는 아직 좋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어 "타자들이 준비는 많이 했는데 경기를 뛰면서 나오는 경기력이 다르다. 날씨가 좋은 곳이라 생각하고 왔는데 도와주지 않는다. 애리조나가 이렇게 추울 줄 몰랐다"라고 덧붙였다.
대표팀의 스프링캠프지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은 겨울철에도 따뜻한 날씨로 유명하다. 하지만 올해는 얘기가 다르다. 선수들은 2주 동안 폭우, 강풍, 추위를 경험했고 심지어 눈이 내리는 날도 있었다. 컨디션을 정상적으로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은 환경이다.
김현수는 "내가 마지막에 해외로 훈련하러 간 곳이 하와이였는데 그때는 날씨가 너무 좋았다. 당시 내가 어렸던 것도 있겠지만, 몸이 금방 올라왔다. 12시간 고생해서 날아왔는데 날씨가 도와주질 않는다"라고 아쉬워했다.
계속해서 김현수는 "좋은 타구가 나오고 있긴 한데 컨디션이 좋다고 생각하는 타자는 없을 것 같다"면서 "나는 경기할 때 모든 면에서 아직 둔한 것 같다. 몸도 둔하고 방망이를 들고 있는 자세도 어색하다. 3경기를 했으면 적은 경기를 한 게 아닌데 아직 경기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라고 걱정했다.
마지막으로 주장 김현수는 팀원들에게 조언을 건넸다. 그는 "아프지 말고 밥 잘 먹으라고 얘기한다. 정말 중요한 대회이긴 하지만, 대회가 끝나면 선수들은 시즌을 치러야 한다. 다 쏟아붓고 나서 힘든 걸 어린 선수들은 못 느껴봤다. 잘 먹고 잘 자야 한다"라며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