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30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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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체력은 타고났다" 3년간 193이닝, 홍건희는 지치지 않았다

기사입력 2023.02.22 14:00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 우완 홍건희(31)는 최근 세 시즌 동안 팀 불펜에서 가장 많은 173경기에 나서 가장 많은 193이닝을 던졌다. 다른 투수들이 부상과 부진으로 이탈했을 때도 묵묵히 제 몫을 해주면서 마운드의 버팀목이 됐다.

홍건희 다음으로 등판이 많았던 김명신(30)이 141경기 160⅓이닝을 던진 걸 비교해 보면 홍건희가 두산 불펜진에서 얼마나 큰 존재인지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두산이 지난해 9위에 그치며 8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지만 홍건희의 어깨는 빛났다. 58경기 2승 9패 18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3.48로 필승조에서 뒷문을 든든하게 지켜줬다.

하지만 쉼 없이 달려온 홍건희를 바라보면서 팬들이 부상을 우려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두산팬들은 불펜의 핵심이자 투수조장으로서 리더 역할까지 해내고 있는 홍건희가 오래오래 건강하게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뛰어주기를 바란다.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홍건희는 팬들의 염려에 고마운 마음을 나타내면서도 자신의 몸 상태에는 전혀 이상이 없다고 강조했다. 코칭스태프가 천천히 페이스를 끌어올릴 수 있게 배려해 주고 있는 데다 스스로 몸이 힘들다는 걸 느낀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승엽(47) 두산 신임 감독 역시 훈련 중간중간 홍건희의 몸 상태를 체크하면서 "절대 무리하지 말고 다치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

홍건희는 "지금까지 수월하게 몸을 잘 만들고 있다. 최근 3년 동안 많이 던져서 그런지 투수코치님과 트레이닝 파트에서 관리를 잘해주고 계신다"며 "시즌에 들어가면 많이 던져도 안 던져도 지치는 시기가 있기는 한데 많이 던져서 힘들다는 생각을 했던 적은 없다. 공 던지는 체력이 좋은 편이고 이게 내 장점인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또 "내 입으로 말하기는 그렇지만 (체력이 좋은 게) 타고난 것 같다고 주위에서도 말한다"며 "캠프에서는 불펜 피칭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투구수를 늘려가는 과정에 있다. 3월 시범경기에 초점을 맞춰서 100% 몸 상태를 맞추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홍건희는 올 시즌을 정상적으로 마치면 생애 첫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한다. 2011년 KIA 타이거즈에서 프로 무대를 처음 밟은 뒤 12년 만에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FA 권리를 행사할 수 있게 됐다.

홍건희는 일단 "FA가 의식이 안 된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대신 평소처럼만 하자고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나도 돌이켜보면 선수 생활의 우여곡절도 많이 겪었는데 힘들었지만 잘 이겨냈던 게 여기까지 올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조금 신기하다"고 웃었다.

이어 "우리 팀이 지난해 하위권으로 쳐져서 다들 힘들었는데 올해는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다들 잘해서 최대한 위로 올라가고 마지막에 웃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두산 베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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