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에릭 턴 하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의 '미친' 라커룸 장악력이 재조명되고 있다.
맨유는 지난 19일(한국시간) 홈 구장 올트 트래퍼드에서 열린 2022/23시즌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 레스터 시티전에서 마커스 래시퍼드의 멀티골, 제이든 산초의 1골을 묶어 3-0 대승을 거뒀다.
엄청난 기세다. 시즌 극초반 강등권까지 떨어졌던 순위는 어느새 3위로 뛰어올랐다. 특히 월드컵 휴식기 이후 치른 리그 10경기에서 1패만을 기록하면서 상승 흐름을 탔다.
맨유의 상승세에는 턴 하흐의 탁월한 라커룸 장악력이 결정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국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아예 '미쳤다'고 표현할 만큼, 매우 높은 평가를 내렸다.
매체는 지난해 8월 브렌트퍼드전 패배(0-4) 이후 턴 하흐가 보여준 행동을 재조명했다.
리그 개막전에서 브라이턴에 1-2로 패했던 맨유는 2라운드 브렌트퍼드전에서 전반에만 4골을 실점해 대패했다. 턴 하흐 감독이 부임하고 치른 첫 2경기에서 무기력하게 패하자 여러 곳에서 감독 능력을 의심하는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이때 턴 하흐가 보여준 행동은 놀라웠다. 예정되어 있던 선수단 휴식을 취소하고 14km 달리기를 명령했다. 말로만 한 것이 아니었다. 턴 하흐는 선수들과 함께 뛰며 호흡했고, 그 결과 맨유 선수단은 하나로 뭉칠 수 있었다.
실제로 맨유는 최대 라이벌 리버풀과의 리그 3라운드에서 승리했고, 레스터 시티전까지 4연승을 기록하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매체는 "아마 맨유 선수들은 14km를 뛰라는 명령을 듣고 턴 하흐가 미쳤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맨유는 4연승을 달렸고, 결과적으로 턴 하흐의 대응은 매우 효과적이었다"고 조명했다.
이어 "이번 시즌 내내 탁월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내보냈고, 제이든 산초에게는 신중하게 접근했다. 경기 중 가져가는 변화도 그가 결코 평범한 감독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라커룸 장악력은 과거 일부 사람들에게 '미친'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그의 솔직한 성격과 맨유 수준을 끌어올리려는 끝없는 추구 덕분에 맨유와 완벽하게 맞는 감독이 됐다"며 "턴 하흐는 맨유가 절실히 필요로 했던 '미친' 감독이었다"고 강조했다.
사진=PA Wire, EPA/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