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인턴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이어 토트넘 홋스퍼도 M&A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등장했다.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 타임스'는 15일(한국시간) "이란계 미국인 억만장자 잠 나자피가 토트넘을 인수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그는 토트넘을 인수하기 위해 37억 5000만 달러(약 4조 8000억원) 규모의 블록버스터급 제의를 준비 중이라고 관계자들이 밝혔다. MSP 스포츠 캐피털 회장인 나자피는 투자자 컨소시엄과 협력하여 입찰 계획을 체계화하고 있다"며 "몇 주 내로 조 루이스 토트넘 구단주, 다니엘 레비 회장과 공식 접촉할 예정이다"라고 언급했다.
매체에 따르면 나자피 회장은 MSP와 컨소시엄 자본으로 입찰금의 70%를 부담한다. 이어 중동 지역의 투자를 받아 나머지 30%를 채울 것으로 알려졌다.
나자피 회장이 프로 스포츠 구단에 관심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미국프로농구(NBA) 피닉스 선즈의 대주주로 알려져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번 인수가 토트넘의 트로피를 바라는 팬들 의사가 반영된 것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조 루이스 구단주는 철저한 재정관리와 경기장 건설, 정기적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로 찬사를 받았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러나 토트넘 팬들은 트로피 가뭄에 좌절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시위도 있었다. 토트넘의 마지막 주요 타이틀 2008년 리그컵이다"며 "그들은 조세 모리뉴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재임 중일 때도, 손흥민과 해리 케인 같은 높은 평가를 받는 선수가 있음에도 새로운 트로피를 추가하지 못했다"라며 토트넘의 우승 부재를 설명했다.
다만 영국 내 다른 유력지 '가디언'은 "토트넘은 입찰 제안자에게 아직 어떤 연락을 받지 못한 상태"라면서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보도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선 지난 2021년부터 구단의 주인이 바뀌는 경우와 구단을 판매하기 위한 움직임이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뉴캐슬이 2021년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에 인수된 데 이어, 지난해 여름에는 토드 볼리와 사모펀드가 포함된 컨소시엄이 25억 파운드(약 3조 8700억원)에 첼시를 인수했다.
이번 나자피 회장의 인수 방식도 볼리 구단주가 인수한 방식과 유사한 것으로 보인다.
'전통의 강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도 새 주인을 찾고 있다.
맨유의 경우 글레이저 구단주가 클럽 매각을 위해 입찰을 받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고, 리버풀도 FSG(펜웨이 스포츠 그룹)가 구단의 투자를 위한 방법을 모색할 것이며 매각도 염두에 두겠다는 생각을 직접 발표했다.
뉴캐슬과 첼시의 구단주 변화 이후 프리미어리그 구단 인수에 관심을 보인 억만장자들이 늘어난 가운데, 토트넘도 거대 미국 자본의 인수로 트로피 도전을 위한 막대한 투자를 감행할지에 토트넘 팬들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프리미어리그가 상상초월 '쩐의 전쟁'으로 흐르는 분위기다.
사진=AFP, 로이터/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