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30 11:15
스포츠

국민타자 놀라게 만든 두산 시스템 "모든 게 다 일사천리다" [시드니 노트]

기사입력 2023.02.13 07:40



(엑스포츠뉴스 시드니, 김지수 기자) '국민타자' 이승엽(47) 두산 베어스 신임 감독에게 2023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는 그 자체로 새로운 경험이고 도전이다.

2017 시즌 현역 은퇴 후 6년 만에 지도자로 새 출발을 하게 된 가운데 선수가 아닌 사령탑 신분으로 찾은 해외 캠프는 이번이 처음이다. "몸은 힘들지 않은데 밤에 잠이 잘 오지 않는다"고 말할 정도로 하루하루 감독 자리의 무게감을 느껴가고 있다.

다행히 시드니 캠프 2주차까지는 모든 부분에서 순조로웠다. 46명의 선수 중 부상자는 한 명도 없었고 훈련 환경까지 완벽했다. 시드니 블랙타운 야구장 3면을 사용하고 날씨까지 두산과 이 감독을 도와줬다.

따뜻한 기후는 물론 비 때문에 훈련이 취소되는 경우도 생기지 않아 선수들이 마음껏 몸을 만들 수 있었다. 외려 체감 온도가 35도 이상으로 느껴지는 날도 있어 무더위를 걱정해야 하는 웃지 못할 상황도 생겼다. 



두산 프런트의 완벽한 지원도 이 감독에게 큰 힘이다. 시드니 입성 후 두산이라는 팀에 가장 놀라웠던 부분을 묻는 질문에 주저 없이 "훈련을 도와주는 스태프 분들"이라고 말할 정도다.

이 감독은 "뭔가 문제가 있을 때 스태프들에게 얘기를 하면 즉각 반영이 되고 개선이 된다. 훈련 첫날 불펜 피칭 장소도 어떤 부분을 요청했는데 정말 빠르게 바로 움직여줘서 훈련에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또 "스태프 분들이 워낙 잘 도와주시기 때문에 선수들의 훈련량이나 능률도 더 좋아지는 것 같다"며 "선수들도 고생을 많이 하지만 전력분석팀, 훈련 보조 스태프까지 모든 분들이 일사천리로 잘해 주셔서 계속 놀라고 있다. 그런데 직원들이 살이 조금 빠진 것 같다"고 웃었다.

각 파트별 코치들 역시 열정적으로 선수들을 지도 중이다. 젊은 선수들도 새로운 사령탑에 눈도장을 찍기 위해 그라운드에서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이 감독도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위해서 끊임없이 파이팅을 외친다. 어린 선수들의 경우 감독에게 가까이 오기 어렵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 감독이 먼저 농담을 건네는 등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하고 있기 때문에 기를 더 살려주고 싶다. 내가 그냥 '잘한다'고 얘기하는 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현재까지 다 잘해주고 있다"며 "선수들 움직임을 보면 아시겠지만 실력이 없는데 의지만 있는 게 아니다. 좋은 잠재력을 가진 젊은 선수들이 정말 많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코치들이 선수들의 장점을 잘 살려줘서 경기력으로 나올 수 있다면 팀이 정말 무섭게 변할 수 있다"며 "감독이 무서운 분위기를 조성해서 팀을 만드는 시대는 끝났다. 긍정적인 느낌을 만드는 게 우리 코칭스태프가 해야 할 역할이다"라고 덧붙였다.

사진=호주 시드니, 두산 베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