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18:26
스포츠

'무너지면 끝이다'…중위권 화두는 5할 사수

기사입력 2011.05.18 07:11 / 기사수정 2011.05.18 07:11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감독들은 항상 5할 승률을 강조한다. 시즌 초반 5할만 유지하면 전력이 100% 갖춰지는 시기에 순위표 위쪽으로 치고 오를 수 있다는 계산을 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5할은 주식시장으로 치면 일종의 '이동평균선'이다.

정확한 통계를 잡을 수는 없지만, 역대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팀들은 시즌 초반 3~40경기 치른 시점에서 최소 5할 승률 이상을 지켜왔다. 어차피 시즌 초반부터 엄청난 승수 쌓기가 가능한 막강 전력이 아니라면 대부분 팀이 4강을 목표로 이러한 방식의 시즌 운용을 한다. 이는 반대로 시즌 초반부터 5할 아래로 많이 뒤처진다면 그만큼 4강 진입이 힘들어진다는 뜻. 때문에 각 팀은 시즌 초반부터 무슨 수를 써서라도 5할을 지키려고 한다. 5할만 지켜내면 최소한 팀 분위기가 꺾이지는 않고 선수들도 심리적인 안정감을 갖는다. 3할 타자와 2할9푼9리의 타자가 느끼는 하늘과 땅 차이의 심리 상태와도 같은 것이다.

▲ 삼성 KIA 롯데의 동상 이몽

18일 현재 공동 4위는 무려 세 팀이다. 삼성 KIA(18승 18패) 롯데(17승 17패 2무). 게다가 공교롭게도 이들은 모두 정확하게 5할 승률을 찍고 있다. 여기서 1~2승을 추가한다면 불과 0.5경기 앞서있는 3위 두산(17승 16패 1무)은 물론이고 2.5경기 떨어진 2위 LG(21승 16패)를 공략할 수도 있다. 당연히 세팀은 현 5할 승률을 최소한 마지노선으로 삼는 동시에 2~3위권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야, 안정적인 4강 유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정규 시즌 4위는 최소 5할 +5승, 2위권은 최소 5할 +10승이 기본 옵션이다. 이는 기본적으로 시즌 중반까지 5할을 지켜내야 도전할 수 있는 성적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 당장 5할 이하로 처진다면 단순히 5,6위권뿐 아니라 3경기 뒤처져있는 7위 넥센(15승 21패)에 따라 잡힐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5할에서 적자 승률을 기록하게 될 뿐아니라 6~7위까지 뒤처지면 팀 분위기 자체가 급속히 얼어붙는다. 게다가 3위 두산도 반 걸음만 헛디디면 5할로 내려앉아 4강 싸움을 해야 할 입장이다. 서로 물고 물리는 걸 감안하면서도 어떻게든 5할을 사수해야 한다. 반면 2위 LG는 5할 승률서 5개의 승수를 벌어 놓은 상태라 급작스러운 연패만 당하지 않는다면 당분간 중위권 소용돌이에는 빠져들 가능성이 크지 않다.

 

▲ 4강, 5할 승률이 마지노선

결국 삼성 KIA 롯데는 표면적으로 5할을 유지할 경우 4강을 지켜낼 수 있지만 실제로는 반걸음 앞선 두산과 몇 걸음 뒤처진 넥센의 행보에 밀접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사실 3위 두산도 5할에서 +1승이지만, 크게 보면 5할 승률에서 처절한 4위권 사수를 해야 할 입장이다. 결국 중위권 4~5팀이 3,4위를 놓고 향후 피 튀기는 혈전을 치를 전망이다. 그 마지노선은 물론 5할 승률이다.

팀 분위기상으로는 단연 롯데와 KIA가 좋다. 롯데는 17일 문학 SK전서 승리하며 사실상 약 한 달만에 5할 승률에 복귀했다. 5월에만 10승 3패다. 불꽃 화력의 회복과 고원준의 성공적인 선발진 이동, 홍성흔과 이재곤의 부활 타진 등으로 팀 분위기가 최고조에 올랐다. KIA도 이용규의 복귀 속 최근 8경기서 6승 2패를 거둬 4월 말 주전들의 줄부상 이탈 이후 오랜만에 5할에 복귀해 사기가 올랐다. 롯데와 KIA는 5할 회복으로 더욱 자신감을 얻어 당분간 중위권 지형도를 장악할 가능성이 크다.

4월 꾸준히 5할 승률서 +2~3승을 챙겨왔던 두산과 삼성은 그러나 5월 극심한 타선 침체 속에 SK와 LG를 견제하지 못한 채 KIA 롯데의 추격을 허용했다. 그러나 양팀은 17일 잠실 한화전, 대구 넥센전서 나란히 대승을 거둬 향후 분위기 반등을 예고했다. 양팀은 지난 2주간 극심한 부진을 겪었으나 두산은 5할 승률에서 +1승, 삼성은 5할 승률을 지켜냈다. 어떻게 보면 5할 승률서 무너지는 최악의 상황만큼은 피해온 위기 관리 능력은 인정받을 만하다. 더욱이 이날 승리는 나란히 타선의 힘으로 일궈냈다는 게 더욱 의미가 있다.

결국 당분간 두산 삼성 KIA 롯데가 경쟁률 2:1의 피튀기는 4강 전쟁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하지만 이들의 마지노선은 5할 승률이다. 그게 이뤄지지 않는 팀은 4강 전쟁서 낙오될 가능성이 크다.

[사진=KIA 롯데 두산 삼성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DB]
 



김준영 기자 SPORTS@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