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심성주 기자] 서구화된 생활습관이 지난 10년간 한국인의 대사성증후군을 얼마나 증가시켰는지를 체계적으로 살필 수 있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천의대길병원 심장내과 고광곤 교수와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임수, 장학철 교수는 1998년부터 2007년까지 한국인의 대사성증후군의 유병요인에 따른 유병율을 비교 분석한 자료를 최근 발표했다. 고 교수와 임수 교수 등은 1998년, 2001년, 2005년, 2007년 실시된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와, 비슷한 내용으로 미국에서 진행된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비교해 분석했다. 분석 대상은 각각 20세 이상 성인만을 기준으로 삼았다.
연구결과 한국인의 대사성증후군 유병율은 1998년 조사에서는 24.9%였다가 2007년에는 31.3%로 6.4%p 증가했다. 2006년 미국의 대사성증후군 평균은 29.2%에서 34.2%로 5%p 증가해, 한국인의 대사성증후군 증가 속도가 미국인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사성증후군을 앓는 환자가 호소하는 5가지 유병 요소를 각각 살펴보면 ‘좋은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HDL 콜레스테롤이 낮은 환자가 1998년 36.4%에서 10년 만에 50.2%로 13.8%p 가장 크게 증가했다. 복부비만으로 인한 유병율은 32.5%에서 41.3%로 8.7%p 증가했다.
고중성지방혈증 유병율은 28.3%에서 33.2%로 4.9%p 증가, 공복시 혈당 유병율은 23.9%에서 26.3%로 2.4%p 증가했다. 4가지 요소로 인한 유병율은 증가한 반면, 고혈압 유병율은 41.0%에서 34.5%로 6.5%p 감소했다. 미국인의 경우 HDL 콜레스테롤 요소를 뺀 나머지 4개 요소는 모두 증가했으며, 특히 복부 비만 유병율이 49.6%로 가장 컸다.
한국인의 경우 여성보다 남성의 대사성증후군 유병율 증가 속도가 빨랐는데, 여성 유병율은 32.9%로 10년 전보다 5% 증가했고, 남성은 29.0%로 6.6%p 증가했다. 그러나 여성의 경우 50세 폐경기 이후 대사성증후군 유병율이 남자보다 높았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길병원 고광곤 교수는 “대사성 증후군은 심혈관 질환 및 당뇨 발병을 증가시켜 국민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한다”며 “대사성증후군의 유병율을 낮추기 위해 국가적 차원의 규칙적인 운동과 염분, 탄수화물, 지방이 적은 건강식사 같은 생활습관 개선 정책이 적극적으로 시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당뇨학회 공식 학술지이며 세계적 학술지인 Diabetes Care 6월 1일자에 게재될 예정이다.
[도움말 = 가천의과학대학교 길병원]
심성주 기자 pres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