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04:43

야근수당과 맞바꾼 괴로움 '시차부적응'

기사입력 2011.05.17 12:55 / 기사수정 2011.05.18 14:20

헬스/웰빙팀 기자

[엑스포츠뉴스=헬스/웰빙팀] 종합병원 응급실에서 일하는 이선우씨는 징검다리 휴일을 맞아도 기쁘지 않다.

공휴일에 상관없이 이씨는 낮, 저녁, 밤 3교대를 돌면서 근무하기 때문이다. 특히 휴일에는 외래진료를 하지 않기 때문에 응급실에는 환자들이 더 붐빈다.

다른 사람들은 공휴일이면 야외로 나가기 바쁘지만 이씨는 야간근무를 위해 억지로 잠을 청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스트레스로 인해 소화가 안 되는 증상까지 나타나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수면리듬이 흔들려 바뀐 환경에 부적응

교대근무를 하거나 시차가 크게 나는 곳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은 수면리듬이 흔들리는 증상을 보인다. 우리의 뇌가 잠들던 시간에 자야 할지 아니면 새로 바뀐 환경에 맞춰 잠을 자야할지 혼란을 일으키는 것이다.

이런 혼란은 내 몸의 생체시계가 가지고 있던 리듬이 흔들리면서 나타나는 반응이라고 할 수 있다. 일시적으로 나타난 혼란은 생체시계의 뛰어난 적응력으로 극복이 가능하지만 지속적으로 교대근무나 심야근무를 하는 경우에는 자칫 수면리듬의 흔들림이 수면장애로 이어질 수도 있다.

수면부족이 소화기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해

수면리듬이 흔들리면 살이 빠지기도 하고 살이 찌기도 한다. 수면이 부족하면 부족한 잠을 영양으로라도 보충 받으려는 몸의 심리 때문에 식욕을 촉진시키는 호르몬의 분비가 활발해져서 식욕이 증가한다. 특히 피곤함 때문에 낮 시간의 활동양이 적어지고 상대적으로 낮보다는 밤에 자꾸 뭔가를 먹게 되어 결국 비만 뿐 아니라 소화기에 무리를 많이 주게 된다.

반대로 수면부족으로 인해 식욕이나 의욕이 떨어지게 되면 체중이 빠지기도 한다. 소화가 안 될 뿐 아니라 먹고 싶은 생각도 줄어들게 되고 만사가 귀찮아지면서 안 먹고, 못 먹는 상황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특히 교대근무를 하는 직업은 대체적으로 식사시간 또한 일정치 않은 경우도 많아 소화기 계통에 탈이 날 가능성이 많다. 결국 수면 부족은 과식과 불규칙한 식습관이나 소화불량 등으로 소화기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만약 허기가 져서 잠이 안온다면 과식보다는 가벼운 채소나 과일로 허기만 달래는 것이 소화기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수면을 도울 수 있어 권할 만 한 방법이다.

밝은 빛은 최대한 차단

수면 전에는 밝은 빛을 최대한 피해 잠잘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좋다. 수면안대를 쓰거나 어두운 칼라의 커텐을 설치하는 등 침실에도 최대한 빛을 차단시킨다. 햇빛이 있는 시간에 퇴근할 때에는 모자나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잠을 자야한다는 압박을 받지 말고 잠이 안 오더라도 침대에 누워 편안한 마음으로 눈을 감고 있는 것도 휴식에 도움이 되므로 지나치게 잠을 자야한다고 스스로를 압박하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다.

만약 수면부족이 계속 누적이 되어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 힘들고 심한 감정적인 변화가 생긴다면 전문적인 치료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불면증전문 자미원한의원 허정원 원장은 "잠을 제대로 못 잔다는 강박증에 못 이겨 수면제를 복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수면제는 오히려 자연스러운 잠을 방해할 수 있고 득보다는 실이 많을 수도 있으므로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며 "어쩔 수 없이 수면제를 사용해야 한다면 비상시의 응급약으로 생각하고 최소량으로 아주 가끔씩만 복용하려는 신중함을 보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허 원장은 "뒤틀린 수면리듬이나 불면증을 치료함에 있어서는 느림의 미학이 적용된다 할 수 있는데 조급한 마음을 가지고 급하게 치료하려고 하면 오히려 더 역효과가 날 수 있으므로 스스로 여유 있는 마음으로 수면을 바라보고 치료에 임해야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재발을 예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도움말 = 자미원한의원 허정원 원장]

헬스/웰빙팀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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