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U-20 대표팀, 오장은 결승골로 1-0 승리

[파크랜드컵 2005 부산 국제 청소년 축구대회]
개막전에서 모로코 꺾고 첫승 신고!

6월 네덜란드 세계 선수권 대회를 앞두고 실전 담금질에 돌입한 한국팀이 또 한번의 승리를 거두며 본선 경기 전망을 밝게 했다.

한국은 21일 오후 2시부터 부산 구덕 운동장에서 열린 파크랜드컵 2005 부산 국제 청소년 축구대회 개막전 경기에서 후반 27분 오장은(대구 FC)의 결승골에 힘입어 모로코를 1-0으로 누르고 기분 좋은 첫승을 신고했다.

지난번 평가전과는 다르게 스리백 시스템으로 경기에 나선 한국

팀내 주축 선수인 신영록(수원 삼성)과 박주영(FC 서울)이 부상과 개인 사정으로 인해 결장한 가운데 한국은 지난 14일 파주 공설 운동장에서 벌인 모로코와의 평가전에서 보여준 포백 대신 스리백 시스템으로 경기에 나섰다.

한국 U-20 대표팀 사령탑을 맡고 있는 박성화 감독은 심우연(건국대)과 김승용(FC 서울)을 최전방 공격라인에 배치하고 스리백 수비라인에 정인환(연세대), 이요한(인천 유나이티드), 김진규(주빌로 이와타)을 투입시키며 지난 모로코와의 평가전과는 다른 선수 운용을 선보였다.


▲ 이날 모로코와의 개막전 경기에서 스리백 수비라인을 형성한 정인환, 이요한, 김진규 선수
ⓒ2005 대한축구협회

전반 45분 경기동안 한국은 볼 점유율에서는 앞섰으나 실제적인 경기 흐름은 모로코에게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공격이 유연하게 풀리지 않았던 한국은 오히려 모로코에게 몇차례 위협적인 슈팅 찬스를 내주며 고전한 가운데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전반 경기 동안 모로코에게 경기 흐름을 내주며 어려운 경기를 펼친 한국은 황규환(수원 삼성) 대신 최근 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친 온병훈(숭실대)을 교체 투입 하면서 승부수를 띄웠다.

한국, 김승용과 온병훈 그리고 오장은의 플레이에 힘입어 1-0 승리

	▲ 후반 27분, 김승용(FC 서울)의 패스을 이어받아 결승골을 뽑아낸 한국 오장은(대구 FC) 선수
	ⓒ2005 대한축구협회

후반 중반까지 0대0 무승부가 이어지는 순간에서 후반 25분, 모로코의 주추가 한국의 안태은(조선대)를 심판 몰래 가격하는 비신사적인 플레이를 보이면서 퇴장을 당해 모로코는 1명이 빠진채 10명으로 한국과 맞서게 됐다.

그러는 와중에 후반 27분, 드디어 한국의 선취골이 터졌다. 김승용(FC 서울)의 패스을 이어받은 9번 오장은(대구 FC)이 침착하게 선취골을 뽑아내며 한국의 1-0 리드 상황을 만들어냈다.

오장은의 선취골도 좋았으나 그전에 날카롭게 패스 연결을 한 김승용의 플레이가 돋보였으며 온병훈과 김승용의 2:1 패스가 선취골의 시발점이 됐다.

오장은의 골로 한국이 1-0으로 앞서 나갔으나 승부의 변수는 또다른 곳에서 발생했다.

모로코 주추의 퇴장 이후 한국의 이요한(인천 유나이티드)이 상대방 모로코 선수를 밀치는 비신사적인 플레이로 퇴장을 당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경기 내용과 상관 없이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인 이요한이 모로코 선수의 지능적인 신경전에 말려든 것이 퇴장의 원인이었던 것.

양 팀, 1명씩 선수가 퇴장당해 '10대10' 대결 펼쳐

결국 이요한의 퇴장으로 인해 이후 양 팀의 대결은 '10명vs10명'의 대결로 압축되었다. 남은 시간 동안 모로코 선수들은 만회골을 넣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한국 선수들은 모로코의 공세를 잘 막아내고 1-0 승리를 거뒀다.

오늘 모로코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기는 했지만 한국은 본선 경기를 1달도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서 수비 조직력의 허술함을 드러내 빠른 시일 내에 수비에 대한 보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모로코와의 개막전에서 승리하며 1승을 먼저 올린 한국은 오는 5월 24일(화) 오후 7시부터 부산 구덕 운동장에서 호주와 2차전을 치른다.

한편 이날 한국과 모로코가 벌인 개막전 경기는 MBC-TV를 통해 생중계 됐다.

정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