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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전설' 김연아-비트, 홍보대사로 만나는 의미

기사입력 2011.05.16 07:48 / 기사수정 2011.05.16 08:06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평창이 두 번의 눈물을 극복하고 삼수에 나선다. 지난 2010년과 2014년 두 번에 걸쳐 도전했지만 '막판 역전'을 허용하며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지난 두 번의 상황과 크게 다른 점이 있다. 당시에는 평창을 알릴 세계적인 동계스포츠 스타가 부재했다. 현재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는 '피겨 여왕' 김연아(21, 고려대)라는 천군만마를 얻었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올림픽 사상 길이 남을 명연을 펼쳤던 김연아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손발을 걷고 나섰다.

김연아는 지난 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위스 로잔으로 출국했다. 오는 18~19일 로잔에서 열리는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 브리핑에서 김연아는 직접 발표자로 나선다.

현역 최고 선수인 김연아가 평창의 ‘얼굴’로 뛰고 있을 때, 경쟁 도시인 독일 뮌헨은 '피겨의 전설' 카타리나 비트(45, 독일)를 내세우고 있다. 세계선수권대회 준비로 여념이 없었던 김연아보다 비트는 일찌감치 뮌헨을 대표하는 홍보사절로 활동하고 있다.

최고의 연기를 선사한 피겨 스케이터, 올림픽 유치 홍보사절로 만나다

80년대를 풍미한 비트는 1984년 사라예보와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뛰어난 기술은 물론,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 장악력으로 당대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다.

비트는 캘거리 동계올림픽에서 '카르멘'을 연기해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 비트와 '흑백대결'을 펼쳤던 데비 토마스(미국)는 비트와 똑같은 '카르멘'을 프리스케이팅 곡으로 선택해 '카르멘의 전쟁'을 펼쳤다.



비트가 캘거리에서 연기한 카르멘은 올림픽 역사를 장식하는 프로그램으로 남았다. 당시 동독선수로 뛰었지만 지금은 통일이 된 조국인 독일을 위해 홍보사절로 일하고 있다. 여전히 전 세계인들의 기억 속에 선명하게 남아있는 '피겨의 전설'은 뮌헨 유치의 최전선에 서있다.

반면, 김연아는 여전히 현역 선수로 남아있다. 지난 1일 막을 내린 '2011 모스크바 세계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에 출전해 준우승을 차지한 김연아는 다음 시즌 세계선수권에도 출전할 의사를 밝혔다. 그랑프리 시리즈는 출전하지 않지만 다가오는 2011-2012 시즌에도 현역 선수로 남을 예정이다.

김연아는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다. 우선 김연아가 가지고 있는 기록 중 가장 값진 것은 노비스 시절부터 모든 대회에 출전해 메달 권에 들었다는 점이다. 이러한 기록을 가진 여자 싱글 선수는 피겨 역사상 김연아가 유일하다.

또한, 신채점제 도입 후, 처음으로 200점을 돌파하는 업적을 남겼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는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을 모두 완벽하게 소화하며 228.56이라는 경이적인 점수를 올렸다. 은메달을 획득한 아사다 마오와의 점수 차이는 무려 23.06점 차이였다. 올림픽 역사상 이렇게 압도적인 점수 차이로 우승을 차지했던 선수는 김연아가 처음이었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통해 김연아는 전 세계인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강력하게 어필했다. 이러한 김연아가 브리핑에서 발표자로 나서는 점은 평창에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전망된다.

시공을 초월해 만난 두 명을 엮어준 것은 '스케이트'

김연아는 카타리나 비트에 대해 "비트가 활약하던 시절은 내가 태어나기 전이었다. 내가 어릴 때, 직접 보고 따라했던 롤 모델은 미셸 콴이었다. 하지만, 동영상을 통해 비트의 연기를 보고 깊은 감명을 느꼈다"고 밝혔다.

비트 역시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활약한 김연아의 연기를 본 뒤, "환상적인 연기가 최고였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단순히 빙판 밖에서 이루어지는 선의의 경쟁관계가 아닌, 비티와 김연아의 만남은 여러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피겨의 전설과 현역 최고의 스케이터는 동계올림픽 유치라는 목적으로 전 세계인들에게 다가선다. 피겨 스케이터를 넘어서 동계스포츠를 알리려는 선의의 홍보대사로 두 명의 스케이터는 만나게 됐다.

김연아와 비트는 평창과 뮌헨을 알리는 데 주목적이 있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간에 어느 한쪽이 패배했다는 시선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김연아가 태어나기 전 최고의 선수로 활약한 비트는 현역 최고의 선수인 김연아와 동계스포츠라는 공동의 목적으로 만나게 됐다.

시공을 초월해 이들을 엮어준 매개체는 '스케이트'였다. 유치 활동을 위해 최선을 다하게 된 두 명의 전설은 7월 남아공 더반에서 결정되는 IOC총회까지 홍보대사로 활동하게 된다.

[사진 = 김연아 (C) 엑스포츠뉴스DB, 카타리나 비트 (C) SBS 제공]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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