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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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인천]돌아온 카르로스, 울산을 구하다

기사입력 2005.05.06 20:23 / 기사수정 2005.05.06 20:23

안희조 기자

울산이 돌아온 괴물용병 카르로스의 활약에 우승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을 남겨두게되었다. 5월5일, 어린이날 벌어진 하우젠컵 12라운드 울산경기에서 울산은 후반 19분 카르로스의 결승골에 힙입어 인천을 1-0으로 제압하며 승점 3점을 챙겼다. 그러나 선두 수원이 대구를 꺾는 바람에 순위는 여전히 2위에 머물렀다.

컵대회 막바지에 다다른 시점, 수원에 승점 2점이 뒤진 2위를 달리고 있는 울산으로서는 이 날 경기를 반드시 잡아야만 우승에 대한 희망을 이어갈 수 있었다.  어차피 무승부를 거둔다면 사실상 우승과는 거리가 멀어지기 때문 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울산의 다급한 상황은 그라운드에 그대로 나타났다.

 전반 초반 15분까지는 양 팀은 치열한 허리싸움을 펼치며 주도권 쟁탈전을 펼쳤다. 그러나 20분이 지나자 경기의 중심은 울산쪽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울산은 지난 수원전에서 심판에 대한 항의로 퇴장과 함께 징계를 받았던 카르로스가 잇단 중거리슛을 쏘며 공세를 올렸다. 반면 역습을 포인트로 잡은 인천은 미드필더진에서의 공격 전개가 매끄럽지 못했고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었던 라돈치치마저 극도의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답답한 경기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일방적인 경기운영에도 불구하고 울산은 인천의 두터운 수비에 막혀 전반전이 끝나도록 골을 넣는데는 실패했다. 승리가 절박했던 울산은 하프타임 때 이종민을 빼고 노정윤을 투입하며 다시한번 고삐를 쪼았다.  그리고 후반 19분 징계에서 풀려 4경기만에 출전한 카르로스의 선제골로 환호하게 되었다. 페널티에어리어 왼쪽 에서 이호의 로빙패스를 건내받은 카르로스는 가슴트레핑 후 바로 논스톱 발리슛을 때려 인천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후반 초반 파상공세를 펼치고도 성과가 없던 울산에게는 너무나도 소중한 득점이었다. 

 득점 이후에도 울산의 공세는 계속되었다. 그러나 결정적인 찬스에서 공격수들이 실수를 하는 바람에 추가득점에는 실패했다. 김진용과 카르로스가 한 번씩 골문 바로 앞에서 결정적인 찬스를 맞이 했지만 골키퍼의 선방과 트레핑 미스로 찬스를 무산시켰다. 수원에 비해 골득실이 뒤져있어 다득점이 필요했던 울산으로서는 두고두고 아쉬운 장면들이었다.

 인천은 셀미르, 마니치, 황연석을 잇따라 투입하며 동점골을 노렸지만 이렇다할 찬스한번 만들어내지 못한채 끌려다녔다. 전후반 합쳐 인천의 슈팅수는 고작 4개에 그쳤고 그 중에서도 위협적인 슈팅은 하나도 없을 정도였다.

 경기가 후반 종반으로 치닫는 동안 추가득점이 필요한 울산과 동점골을 넣기위한 인천은 극단적인 공격을 펼치며 경기장 분위기를 달궜지만 문전 앞으로 이어지는 패스의 정확성이 떨어지며 양 팀 모두 추가득점에는 실패했다. 
 
 이 날 경기의 승리로 승점 20점을 기록한 울산은 선두 수원에 승점 2점이 뒤진 채 마지막 경기를 남겨놓게 되었다. 울산으로서는 컵대회 우승을 하려면 대전을 반드시 이긴 뒤 성남이 수원을 잡아주기만을 기다려야하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경기 후 김진용은 '수원이 무조건 이기리라는 보장도 없고 승부는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니 최선을 다하겠다'며 욕심을 드러냈다.
 한편 최근 3경기에서 2승1무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였던 인천은 이 날 경기에서 울산에 완전히 압도당하며 한계를 드러냈다. 승점 12점에 머무른 인천은 10위로 내려앉았다.





안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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