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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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형 "'오매라' 시한부 연기, 행복하지만 외로웠다"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3.01.17 09:50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배우 김서형이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속 시한부 연기를 하며 느낀 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서형은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왓챠 오리지널 드라마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이하 '오매라')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는 한 끼 식사가 소중해진 아내를 위해 서투르지만 정성 가득 음식 만들기에 도전하는 남편과, 그의 가족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김서형은 창욱(한석규 분)의 아내이자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출판사 대표 다정을 연기했다. 다정은 점점 음식을 먹지 못하는 상태가 되는 시한부의 삶을 보내며 가족과의 이별을 준비하는 인물이다. 



이날 김서형은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에 대해 "좋은 작품이 많았다. 하지만 그 봇물 속에서 무언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힐링 작품"이라며 "화제가 되기 위해서라면 '한 건 했다' 소리를 들을 자극적인 걸 했을 거다. 하지만 이 작품은 제가 아닌 작품이 '한 건'을 한 것 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시한부 연기에 대해 "쉽지는 않다. 시한부는 주위에 있을 수 있는 주변 이야기 아닌가"라며 "아프다는 건 다를 수 없다. 하지만 다정과 가족들은 슬픔은 슬픔대로 느끼되, 남은 기간 안에서 그들이 요리를 하며 적어도 대화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 그래서 아쉬움이 없는 연기를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김서형은 '오매라'에서 창욱(한석규 분), 아들 재호(진호은 분)과 거의 대부분의 장면을 찍었다. 타인 없이 오로지 '가족들끼리'만 붙어 찍는 특별한 드라마를 찍으며 그는 무엇을 느꼈을까.

이에 대해 김서형은 "'오매라'만의 색깔을 느꼈다. 드라마 속의 아들은 내가 낳은 아들, 남편은 내가 사랑한 남편이다. 하지만 '이들도 각자구나'라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극 중 창욱과 다정, 재호는 각자 간의 인정이 있다. 멋있는 가족이라는 생각도 했다. 제가 보고 싶었던 이들의 실제 모습이 실화를 담은 원작에도 있다고 하니 더욱 다정을 잘 만들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김서형은 더불어 "이 작품을 하며 외롭다고 생각했다. 가족 구성원은 있지만, 인생은 부모가 있든 없든 외롭게 살겠다 싶었다. 누군가 가겠다고 하면 붙잡는다 해서 되는 게 아니구나 싶었다"며 시한부 연기, 가족 간의 연기를 통해 느낀 점을 고백했다.

그는 "남편과 아들이 있어도 외로운 거구나 느꼈다. 그걸 보며 행복을 느끼지만 인생은 혼자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10여년 전 암으로 떠나보낸 부친을 생각하며 "아버지를 보며 슬픔도 슬픔이지만 외롭겠다 싶었다. 어떻게 살아오셨는지를 더 듣고 싶었는데 못 들었다. 그게 그리움 같다"고 이야기했다.

김서형의 부친은 2009년 폐암으로 별세한 바 있다. 그가 부친에 대한 그리움을 '오매라' 연기를 통해 다시 한 번 마주한 것.

김서형은 "그런 이야기를 못 듣고 (부친과) 떨어져 지난 게 그리움으로 남는다. 잘 살아가는게 하루하루 중요한 걸 느꼈다"며 "아픈 환자와 시간을 못 내는 경우 많다. 그건 시간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다정을 연기할 때는 시한부지만 남편과 아들의 성장을 보는 순간을 소중히 담는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며 "시간이 없다해도 다음 날 바로 죽는 것은 아니더라. 그래서 힘든 시한부여도 그래서 여유 아닌 여유가 있고 담백할 수 있지 않았을까. 아픈 환자와 시간을 못 내는 경우 많다. 그건 시간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다"라며 '시한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엑's 인터뷰②]에 계속)

사진 = 키이스트, 왓챠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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