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명희숙 기자) 가수 별이 20주년을 기념하는 정규 앨범을 들고 팬들에게 돌아왔다. 별의 목소리를 그리워했던 이들에게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별은 11일 여섯 번째 정규앨범 '스타트레일(Startrail)'을 발매하고 타이틀곡 '오후'를 포함한 수록곡 전체를 공개한다.
별은 데뷔 20주년을 맞아 14년만에 팬들에게 정규앨범을 들고 찾아오겠다는 결심을 했다. 결심하기까지는 긴 시간이 걸렸다.
별은 ""스스로에게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 20주년을 맞은 가수인데 팬들에게 제가 20년차 가수라고 하기 민망하더라. 30대에는 결혼과 육아 등으로 가수 호라동이 적었던 만큼 팬들에게도 면을 세워주고 싶었다"고 정규앨범을 발매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타이틀곡 '오후'와 서브타이틀곡 '유어'를 포함해 별은 이번 앨범에서 '노래', '이런 밤', '나이', '그때의 난' 작사와 '이런 밤', '그때의 난'의 작곡을 맡았다.
특히 '노래'라는 곡에서는 오랜 시간 병으로 투병하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이야기를 닮았다고. 별은 "활동 떄부터 아버지 이야기를 많이 해서 일부러 꺼내고 싶진 않았다"며 "하지만 노래라는 곡을 써내리면서 제 노래 인생에서 아버지를 빼놓을 수가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앉은 자리에서 쑥 써내려간 곡"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타이틀곡에 대해서는 '오후'가 선정되기까지 과정이 정말 치열했다"며 "'오후'는 내부에서 여러 반응이 있었지만 오랫동안 별을 기다려준 사람들에게 가장 반가움을 안겨줄 곡이라는 평이 많았던 만큼 타이틀곡이 됐다"고 설명했다.
별은 "저를 기다려준 분들은 '오후'의 감성을 저라고 생각해줄 거 같아서 그분들을 배반할 수 없었다면 '유어'는 강력한 매니아층이 있었다"며 "특히 MZ세대 분들의 픽이 많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별은 "발라드 가수지만 평소에 발라드를 듣지 않는다"며 "저는 원래 리듬이나 그루브가 있는 힙합을 좋아한다. 뉴진스의 음악도 좋아한다. 회사에 농담으로 부캐로 이름을 바꿔서 사운드 클라우드 같은 곳에 노래만 발표하면 안되냐고 하기도 했다"며 웃었다.
이번 앨범을 발표하기 까지 자신의 팬을 자처하는 남편 하하의 도움이 적지 않았다. 별은 "남편은 나의 팬이라는걸 최근데 더 깨달았다. 술을 얼큰하게 먹고 들어와서 욕실에서 제가 출연한 '킬링 보이스'를 듣고 있었다"며 "방에서 혼자서 제가 노래 불렀던 영상들을 찾아보기도 한다"고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별과 하하의 협업을 볼 수 있을까. 하지만 별은 "서로 음악적인 방향이 다른 것 같다. 주변에서도 러브송 같은 거 듀엣으로 불러보라고 권유하기도 하고 실제로 곡이 들어오기도 한다"고 했다.
그는 "하지만 그런 감정이 서로 수줍기도 하고 의도를 가지고 해볼까 하는 생각은 없다. 억지도 같이 해야한다고 생각하기 보단 자연스러운 기회가 있다면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오랜 시간 엄마로서 살던 별이 가수로 돌아오는 과정 또한 순탄할 순 없었다. 그는 "엄마의 삶을 병행하다 녹음 도중 쓰러진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별은 "다들 브라운관 속 엄마인 연예인들을 보며 저 사람들은 고생안하겠지 하는데 저는 그렇지 않다. 밤새 녹음하고 집에 가서 등교 할 아이들 옷과 책가방을 챙기고 아침에 아이들을 준비시키고 하는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며 "최근에는 그러다 녹음할 때 쓰러져서 남편에게 크게 혼나기도 했다"고 했다.
이어 별은 "그렇게 안하면 할 수 없는 일인 것 같다. 가수는 잠시 그만뒀다가 다시 시작하고 있지만 엄마는 그만둘 수가 없지않냐. 두개를 다 하려니 조금 덜 자고 시간을 쪼개 운동하고 노력해서 더 열심히 사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진=콴엔터테인먼트
명희숙 기자 aud666@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