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5.11 07:23 / 기사수정 2011.05.11 07:23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드디어 위기가 찾아온 것인가.
선두 SK가 시즌 첫 3연패에 빠졌다. 공교롭게도 지난 6일 문학 KIA전서 20승에 돌파한 다음날부터였다. 주요 원인은 타선이었다. 3연패 당한 경기서도 SK 마운드는 불펜이 중심이 돼 제 몫을 해냈다. 그러나 타선은 3연패 기간 단 4득점에 그치며 집단 슬럼프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출루는 자주 하는 데 홈으로 불러들이지를 못하고 있다. 연장 끝내기 삼중살 패배를 당했던 8일 문학 SK전서 11회까지 득점권서 14타수 2안타에 그쳤다. 10일 대구 삼성전서도 1회 최정의 적시타 이후 끝내 단 한 방이 터지지 않았다. 1회초 최정의 적시타 이후 계속된 2사 1,3루 찬스를 놓쳤으며 2회초 2사 만루, 3회초 2사 1,3루, 5회초에도 2사 1,2루 상황서 끝내 불안한 구위의 장원삼을 공략하지 못했다. 그나마 삼성 불펜이 가동된 6회 이후에는 아예 찬스다운 찬스조차 잡지 못했다.
사실 올 시즌에 돌입하기 전 SK 타선은 불안했다. 김재현의 은퇴와 박경완, 나주완의 공백이 우려됐다. 게다가 개막 이후 김강민과 박재상이 차례로 부상으로 이탈하며 SK 특유의 공격 조직력이 떨어질 가능성도 대두 됐다. 그러나 임훈과 최윤석이 예상 외의 쏠쏠한 활약을 펼쳤고 정근우가 타선을 이끌면서 위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 결과 SK의 4월 팀 타율은 0.275로 작년(0.274)과 큰 차이가 없었고 팀 득점(110점. 3위), 팀 타점(103개, 3위)등에서 평균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5월 초부터 SK 타선은 조금씩 하락세를 띄고 있다. SK는 5월 8경기서 5승 3패이지만 8경기의 평균 득점은 고작 3.5점. 5월 팀 타율은 0.251이고 득점권 타율도 고작 0.230이다. 심지어 지난 주말 문학 KIA 3연전부터 10일 대구 삼성전까지의 득점권 타율은 고작 0.135였다. 4월에 비해 확실히 타선의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이다.
드러난 결과로는 SK 타선이 4월에도 특유의 톱니바퀴 조직력을 유지했을지 몰라도 사실 시범경기서 극심한 침체를 겪다가 시즌이 개막하면서 이 없이 잇몸으로 버티는 야구를 해왔던 것이었는데 결과가 좋았다. 이러한 연장선에서 본다면 5월에는 한번쯤 타격 사이클이 떨어질 때도 됐다. 여기에 지난 주말 최근 마운드가 안정되고 있는 KIA를 만나는 바람에 더욱 방망이가 얼어붙었다. 어쨌든 4월 활약이 좋았던 임훈 정상호 최윤석 등의 방망이가 최근 다소 시들한 건 분명한 사실이다.
그래도 SK에 희망적인 부문은 3연패에 빠졌음에도 SK의 근본 축인 마운드가 흔들리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SK는 팀 평균자책점이 여전히 3.13으로 2위인데다 5월 팀 평균자책점은 2.34로 1위다. 이는 타자들의 방망이 컨디션만 돌아온다면 언제든지 다시 제 궤도에 접어들 수 있다는 뜻과도 같다. 4월에 워낙 많은 승수를 벌어 놓은 덕분에 시즌 첫 3연패를 당하고도 아직 승패 차는 +11이고 2위 LG에 3경기나 앞서 있다.
다만 치밀하고 꼼꼼한 김성근 감독의 성향을 잘 알고 있는 SK 타자들이 위기의식을 느낄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 의식이 조급함으로 이어진다면 최근 침체는 좀 더 길어질 수도 있고, 정신적인 재무장으로 이어진다면 타격 사이클 회복은 의외로 더 이른 시간 내에 이뤄질 수도 있다. SK가 5월초에 맞이한 타선 집중력 부족 현상을 어떻게 이겨나갈 것인가.
[사진=SK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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