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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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월드컵 경기장이 우루과이로 간다?…8개 스타디움 운명은

기사입력 2022.12.22 08:54 / 기사수정 2022.12.22 08:54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이 끝나면서 대회에 활용된 8개 경기장의 운명도 제각각 다른 상황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월드컵의 특징은 경기도 크기의 국토를 갖고 있는 작은 나라 카타르, 그 중에서도 수도 도하를 중심으로 경기장이 몰려있다보니 경기장 사이 거리가 짧다는 것이었다.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동시 킥오프로 열린 조별리그 H조 3차전의 경우, 전반전에 우루과이-가나전을 보고 후반전에 한국-포르투갈전을 보는 게 가능할 정도였다.

다르게 해석하면 최소 4만명 이상을 수용하는 이 경기장들이 월드컵 폐막 뒤엔 구조조정될 것이라는 뜻도 된다.

카타르 역시 인구가 270만에 불과해 이번 월드컵에 사용된 경기장을 전부 유지할 이유도 없다.



카타르월드컵조직위원회가 그간 언론 등에 밝힌 계획에 따르면, 월드컵 경기장 중 현재의 형태와 관중석을 유지하는 나라는 칼리파 국제경기장 하나밖에 없다.

4만6000여석을 수용할 수 있는 칼리파 국제경기장은 2006 도하 아시안게임 개폐회식, 2011 아시안컵 결승전, 2019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치르는 등 지난 1976년 개장해 카타르의 여러 스포츠 빅이벤트를 해낸 곳이다.

카타르는 2036 하계올림픽 유지를 추진하고 있어 칼리파 국제경기장은 원형 그대로 존치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나머지 7개 경기장은 축소되거나 아예 해체될 전망이다.

가장 관심을 쓰는 경기장은 한국-브라질전이 열렸던 스타디움974다. 이 경기장은 재활용된 컨테이너 974개를 카타르 국제전화 번호 코드 974에 맞게 조립해 지은 경기장으로 눈길을 끌었다.

카타르 월드컵 뒤엔 해체하고, 컨테이너는 아프리카 등으로 이동해 새 용도로 쓰인다는 게 원래 계획이었다.



하지만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는 지난 9일 아르헨티나, 칠레와 2030년 월드컵 공동 개최를 추진하는 우루과이가 이 컨테이너들을 물려받아 우루과이 경기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보도를 내놔 주목받고 있다.

이게 현실화되면 조립식 경기장이 월드컵 대회를 따라 계속 이동하는 새로운 트렌드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타디움974에선 월드컵 경기가 모두 끝난 지난 16일 패션쇼가 열리기도 했다.

결승전이 열린 8만8966석 규모의 루사일 경기장 등 다른 6개 경기장은 전부 관중석이 축소돼 내년 초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안컵과 23세 이하 아시안컵(올림픽 최종예선) 등에 활용된다.



루사일 경기장은 관중석을 60% 줄여 4만석 규모로 활용하겠다는 게 카타르 당국의 생각이다.

프랑스와 모로코의 준결승이 열린 6만8895석의 알바이트 경기장은 3만2000석으로 축소되며, 한국이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치른 에듀케이션시티 경기장은 4만4667석에서 2만5000여석으로 재정비 된다.

아마드빈알리 경기장과 알투마마 경기장, 알자누브 경기장도 기존 4만석 규모에서 2만여석으로 대폭 줄어들어 새로운 스포츠 이벤트 개최를 추진한다.

사진=AP, AFP/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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