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황선우가 손가락 부상에도 온 힘을 다해 쇼트코스 세계수영선수권대회 2연패를 달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황선우는 18일 호주 멜버른 스포츠 앤드 아쿠아틱 센터에서 열린 2022 국제수영연맹(FINA) 쇼트코스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39초72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내 지난해에 이어 이 종목 2연패에 성공했다.
지난 6월 롱코스 세계선수권에서 이 종목 정상에 오른 라이벌 다비드 포포비치(루마니아·1분40초79), 지난해 도쿄 올림픽 이 종목(롱코스) 금메달리스트인 톰 딘(영국·1분40초86)을 1초 이상 따돌린 압도적인 레이스였다.
아울러 황선우는 이틀 전 남자 800m 계영 결승에서 한국팀 1번 영자로 출전해 수립했던 남자 자유형 200m 아시아신기록 1분40초99를 앞당겨 다시 갈아치워 아시아신기록을 달성했다.
또 지난 2018년 중국 항저우 대회에서 다나스 랍시스(리투아니아)가 세운 종전 대회기록(1분40초95)까지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했다.
파울 비더만(독일)이 전신수영복을 입고 13년 전인 2009년 작성한 세계기록(1분39초37)에는 0.35초 뒤진 좋은 기록이었다.
황선우는 이날 오전 열린 예선에서 1분42초44를 기록, 8위로 결승에 막차로 탑승해 8번 레인에서 물살에 뛰어드는 악조건을 받아들었으나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역영한 끝에 '8번 레인의 기적'을 쓰고 시상대 맨 위에 올랐다.
대회 기간 내내 추운 날씨에 야외수영장에서 경기하느라 고전했던 황선우는 금메달 직후 부상까지 달고 헤엄쳤음을 알렸다.
그는 우승 직후 "자유형 200m 예선을 치르던 중 터치를 하면서 손가락 부상이 있었는데 8위로 결승에 올라갈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며 "많은 팬분들이 응원해 주셔서 힘을 얻어 경기를 치렀고 보답해드릴 수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황선우는 이어 "이번 대회 우승은 2021년 아부다비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에 이은 2연패여서 내게도 굉장히 뜻 깊은 날이다"라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대한수영연맹 관계자에 따르면 황선우는 부상으로 기권도 고민했으나, 결승까지 오른 만큼 마음을 고쳐먹고 물살을 갈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유종의 미를 거둔 황선우는 내년 후쿠오카 세계선수권(롱코스)과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다시 한 번 금빛 물살에 도전한다.
사진=대한수영연맹, AP/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