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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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류중일 감독의 고민 '정인욱을 어떻게 해야하나'

기사입력 2011.05.06 04:31 / 기사수정 2011.05.06 04:31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정인욱을 어찌하오리까.

삼성은 올 시즌 극도의 '투고타저'에 휩싸여 있다. 5일 사직 롯데전서 9회 오랜만에 타선이 폭발하며 대승을 거뒀지만 여전히 타선의 해결 능력은 빈약하다. 반면 마운드는 철옹성처럼 단단하다. 5월 벽두 3연패를 당하며 다소 수치가 올라갔지만 6일 현재 삼성의 팀 평균자책점은 2.86으로 여전히 선두다. 선발(3.11)-불펜(2.39)할 것 없이 잘 돌아간다.

▲ 정인욱의 호투

지난 1일 삼성 외국인 투수 카도쿠라가 부친의 병환 소식을 듣고 급히 일본으로 출국했다. 류중일 감독은 즉시 카도쿠라의 1군 엔트리 제외를 지시했다. 그러나 카도쿠라는 이날 선수단에 재합류할 예정이다. 사실 지난달 29일 대구 한화전서 선발 등판했던 카도쿠라는 일본 체류 일정을 조금 더 앞당겨 5일 사직 롯데전서 선발 등판할 수도 있었다.

그럼에도 류 감독은 카도쿠라에게 충분한 시간을 줬다. 이유는 차우찬 윤성환 배영수 장원삼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제 몫을 하고 있었던 탓도 있지만 그보다는 정인욱의 존재 때문이었다. 정인욱은 지난달 중순 장원삼이 돌아와 선발로 자리 잡자 안지만이 불펜 원대 복귀를  하는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1군서 제외됐다. 패전 처리로 남을 수도 있었으나 삼성은 정인욱을 향후 주축 선발 투수로 육성시키려고 한다.

때문에 류 감독은 카도쿠라의 일본 출국을 계기로 2군서 선발 수업을 받던 정인욱에게 1군 선발 기회를 줄 필요가 있었다. 그렇게 귀중한 기회를 얻은 정인욱은 5일 5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생애 최고의 피칭을 선보이며 개인 통산 첫 선발승을 챙겼다. 6회 1사 후 갑작스럽게 중지 살갗이 벗겨지지만 않았더라면 퀄러티 스타트는 거뜬해 보였다. 홈 플레이트 끝을 파고드는 직구의 위력이 기가 막혔다. 최근 신바람을 내던 롯데 타선도 정인욱의 호투에 고개를 푹 숙였다.

▲ 류중일 감독의 고민

삼성은 정인욱의 호투로 3연패에서 벗어났다. 그런데 류 감독으로써는 아이러니하게도 정인욱이 잘 던지면서 고민에 휩싸이게 됐다. 선수단에 조기 합류한 카도쿠라의 1군 등록 시점을 잡아야 하고 그에 따라서 정인욱의 거취가 결정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1일 1군서 제외됐던 카도쿠라는 규정상 11일 대구 SK전을 앞두고 1군 재등록 될 수 있다. 마침 11일은 카도쿠라의 등판 순번과도 맞아떨어진다. 그러나 5일 호투했던 정인욱 역시 11일에 선발로 내세울 수 있다. 1군 선발로 통한다는 게 어느 정도 증명된 이상 '2군 선발 수업'도 이제는 명분이 조금 떨어진다. 

정인욱이 당장 선발 로테이션에 고정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카도쿠라도 최근 3경기 연속 퀄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저력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불펜 등판은 어울리지 않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정인욱이 스윙맨으로 뛰려고 해도 이우선이 롱릴리프이자 패전조로 등판하고 있고 필승조가 아닌 임현준도 왼손 원포인트 릴리프로 쏠쏠한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현재 12명인 투수 엔트리를 13인으로 늘리자니 빈약한 타선이 신경 쓰이지 않을 수 없다. 과연 정인욱의 행보는 어떻게 될까. 데뷔 첫 선발승을 따낸 정인욱이 류중일 감독을 또다시 고민에 빠트리고 있다.  

[사진=정인욱 ⓒ 엑스포츠뉴스 DB]




김준영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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