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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문성현, 어린이날에 거둔 값진 승리

기사입력 2011.05.06 13:23 / 기사수정 2011.05.06 13:23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어린이가 어린이날에 값진 승리를 따냈다.

넥센 문성현(20)은 충암고를 졸업하고 작년 넥센에 입단한 프로 2년차 우완 투수다. 나이답게 아직 얼굴도 앳되다. 프로 선수라기보다 '어린이'의 티가 풍겨 나오는 게 사실. 그런 '어린이'가 어린이날에 김시진 감독으로부터 눈도장을 확실하게 받았다.

지난 시즌에도 문성현은 시즌 중반 선발로 6차례 기회를 부여받았다. 그러나 불안한 제구와 부족한 경기 운영 능력으로 이내 불펜으로 강등됐다. 선발 등판 성적은 3패 평균자책점 6.65. 올 시즌에도 개막과 동시에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하지 못하고 후속 기회를 기다려야 했다.

그런 문성현에게 기회가 생각보다 일찍 찾아왔다. 선발 투수로 시즌을 시작한 김영민의 부진 속에 선발로테이션 합류 기회를 얻은 것이다. 지난달 22일 목동 삼성전서 올 시즌 첫 선발 등판했다. 기대 이상이었다. 5⅔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다. 28일 목동 한화전서도 5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2경기서 팀은 승리를 거뒀지만 본인은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해 아쉬움을 곱씹어야 했다.

마침내 기다리고 기다렸던 올 시즌 선발 첫 승을 어린이날에 따냈다. 6이닝 4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최근 다시 달아오르기 시작한 KIA 타선을 봉쇄했다. 직구의 볼 끝이 좋았다. 몸쪽으로 파고드는 직구가 좋다 보니 변화구를 많이 섞을 필요가 없었다.

야수들이 그에게 단 1점만을 지원해줬지만 씩씩하게 던졌다. 4회초 1사 2,3루 최대 위기를 맞았으나 김상훈을 깊지 않은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고 신종길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김주형을 볼카운트 2-3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냈다. 5회와 6회에도 안타와 볼넷을 허용했으나 후속 타자를 잘 처리했다.

1점 차로 앞선 상황서 7회말 박준수와 교체됐지만 오재영-손승락-송신영으로 이어지는 넥센의 막강 불펜이 문성현의 승리를 지켜줬다. 경기 결과는 3-0 넥센의 승. 넥센은 4년 연속 어린이날 경기서 승리하는 기쁨을 맛봤다. 물론 경기 종료 후 TV 중계 화면에 잡힌 '어린이' 문성현도 기뻐하는 모습이었다.

[사진=문성현 ⓒ 엑스포츠뉴스 DB] 

 



김준영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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