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3.23 01:56 / 기사수정 2005.03.23 01:56
K-1과 WWE 사이에서 미묘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아케보노의 행보가 궁금하다. 최근 K-1, WWE 무대에서 동시에 활동하고 있는 그의 최종 종착지 두고 격투기 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상태.
아케보노가 WWE로 간다는 증거들
먼저 아케보노는 2003년 12월 첫 등장한 이후 지난 주 벌어진 서울 대회까지 꾸준히 K-1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2월 5일 WWE의 일본 투어에서도 카메라 앞에 모습을 드러낸 아케보노는 당시 ‘스맥다운!’ 브랜드의 슈퍼스타 빅쇼와 복선을 만들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K-1측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긴 했지만 크게 문제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문제는 WWE가 광고를 통해 4월 3일 벌어질 레슬매니아21에 아케보노가 출전한다고 발표하면서 부터 시작되었다. 이에 대해 K-1의 타니가와 프로듀서는 아직 아케보노 측으로부터 아무 얘기도 듣지 못했다며 모든 궁금증을 서울 대회가 끝난 후 풀겠다고 밝힌바 있다.
그러나 아케보노는 이미 WWE 출전 쪽으로 기울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서울 대회의 토너먼트 준결승전에서 최홍만을 상대로 세컨이 서둘러 타월을 던진 것도 이때문으로 보인다. 정작 본인은 부상 때문이라고 했고 일부 호사가들은 아케보노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한 행위라고 하지만 결국 WWE 데뷔를 위해 몸을 사렸다는 것이다.
또한 WWE측이 빅쇼와의 경기가 ‘스모’ 룰로 벌어진다는 상당히 구체적인 언급까지 하고 있다는 점도 이미 대전이 확정된 것으로 보인다. 이는 3월 29일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릴 예정인 WWE 스맥다운! 녹화 현장에 아케보노가 출연해 빅쇼와 본격적인 스토리라인을 형성할 것이란 소식과도 맞물려 더욱 신빙성을 얻고 있다.
K-1도 알고 있는 사실
또한 K-1측의 입장도 의구심이 든다. 지난 WWE 일본 투어 당시 출연했던 아케보노에게 계약 위반이라며 날뛰었던 K-1측이 대대적으로 광고중인 WWE 대진표를 못 봤을리 없다. 하지만 아케보노가 프로레슬러로 전향하기에는 기술면이나 체력적으로 볼 때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보여진다. 따라서 WWE는 ‘레슬매니아’라는 이벤트 홍보를 위해 아케보노와 단발 출연 계약을 맺었을 가능성이 크다. K-1측 또한 이를 알지만 묵인했을 것으로 보여진다. 장기적으로 아케보노가 유명해질수록 장기계약을 맺은 K-1에게는 오히려 유리한 입장이기 때문이다.
K-1측은 서울 대회 이후 아케보노의 WWE행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그러나 이 말 자체가 이미 WWE 출연을 기정사실화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따라서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아케보노의 레슬매니아 출연은 문제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남궁경상 기자님 뉴스클럽>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