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5.05 18:56 / 기사수정 2011.05.05 18:56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최동수가 10년만에 포수로 선발 출장했다.
최동수는 1994년 LG에 포수로 입단했다. 그러나 이미 최동수는 1루수가 더 어울리는 선수다. 2001년 4월 28일 LG 소속이었던 그는 대전 한화전서 포수로 선발 출장했다. 그게 마지막 선발 포수 출장이었다. 이후 1루수로 전업, 타격에 집중하는 모습이 강했다. 작년 7월 SK 이적 후에도 마찬가지.
하지만 SK 주전 포수 박경완이 작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오른 아킬레스건 수술을 받고 재활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때문에 최동수는 지난 3월 16일 시범경기 대전 한화전서 선발로 마스크를 끼며 '포수 컴백'을 준비해왔다. 정규 시즌 중에도 몇 차례 교체 출장했다. 그리고 최근 다소 부진한 정상호를 대신해 마침내 이날 6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장했다.
공격에서는 1회초부터 존재감을 드러냈다. 1-0으로 앞서던 1회 2사 1,2루 상황에 첫 타석을 맞은 최동수는 한화 선발 김혁민을 상대로 볼카운트 0-2의 유리한 상황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3점포를 쏘아 올렸다. 시즌 마수걸이 홈런. SK는 순식간에 4-0으로 달아났다. 4회초에도 선두 타자로 출장해 깨끗한 좌전 안타를 뽑아냈다.
포수 본연의 투수리드도 나쁘지 않은 모습이었지만 1회와 3회 강동우에게 연타석 홈런을 맞은 건 아쉬운 부분. 2⅔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물러난 선발 메그레인은 전반적으로 제구가 썩 좋지 않았다. 그러나 투수가 공을 편하게 던질 수 있도록 분주하게 다리를 움직여가며 포구를 했다.
구원 등판한 작은 이승호(20번)와의 호흡도 무난했다. 1회말 2사 2루, 3회말 2사 만루 위기서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4회말 2사 1루서는 2루로 뛰는 이대수를 도루 저지하며 추가 실점위기를 막아냈다. 어깨도 녹슬지 않았지만 볼을 잡은 다음 팔을 빠르게 테이크백 하는 동작과 빠른 발 움직임은 아직 '포수 최동수'가 죽지 않았다는 걸 입증했다.
최동수는 5회말 수비서 또 다른 백업 포수 최경철과 교체됐다. 김성근 감독은 경기가 박빙으로 진행되는 상황에서 최경철로 바꿔 분위기를 바꿔보려는 의도가 강했다. SK는 9회 대량 득점으로 9-3완승을 따냈지만 1회 최동수의 결정적 3점포가 없었다면 SK는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웠다. 아울러 정상호에게 휴식을 줬다는 이점도 있었다. 이날 최동수의 선발 포수 출장은 본인의 존재 이유를 입증하기에 충분했다.
[사진=최동수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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