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윤서 기자) "호주에게 악몽이었다."
아르헨티나의 캡틴 리오넬 메시는 4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얀에 위치한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 16강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호주의 튼실한 수비를 뚫은 건 메시였다. 전반 35분 메시는 페널티 박스 안에서 정확한 왼발 슈팅을 때리며 골망을 흔들었다. 메시는 선제골로 자신의 프로 통산 1000번째 경기를 자축했다.
메시는 득점 이후에도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이며 상대 수비진을 혼란을 빠뜨렸다. 특히 후반 43분과 45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에게 예리한 패스로 두 차례 절호의 찬스를 제공했다. 비록 마르티네스가 기회를 날리며 득점으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메시의 클래스가 돋보인 장면이었다.
메시를 경기 최우수 선수로 꼽은 글로벌 매체 '유로스포츠'는 "아르헨티나에 활기를 불어넣은 메시의 전반전은 마법의 순간이었다"면서 "아르헨티나가 후반전에 지속적인 위협을 가했다는 걸 의미한 것은 메시의 활약이었다"라며 찬사를 보냈다.
호주는 결국 메시를 막지 못하며 기적 같은 이야기가 16강에서 막을 내렸다. 매체는 "메시의 패스는 예리했고, 그의 존재는 호주에게 악몽이었다. 최고의 퍼포먼스였다"라고 호평했다.
글로벌 매체 '골닷컴'은 "전반 35분 전까지 메시는 상대에게 당한 극심한 압박 때문에 좌절감을 느꼈고 이례적으로 계속 공을 잃었다. 그러나 호주가 메시에게 공간을 허용하자, 예상대로 메시는 처벌을 내렸다. 메시의 월드컵 9번째 골이자 자신의 월드컵 토너먼트 첫 골을 터트렸다"라고 전했다.
이로써 메시는 통산 9골로 마라도나를 제치고 아르헨티나 월드컵 득점 2위에 올랐다. 득점 기계로 명성을 떨쳤던 1위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와는 단 1골 차다.
메시의 활약에 힘입어 아르헨티나는 2014 브라질 월드컵 이후 8년 만에 8강에 진출했다. 다음 상대는 '난적' 네덜란드다.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의 8강 맞대결은 오는 10일 새벽 4시에 펼쳐진다. 메시의 '라스트 댄스'가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EPA, 로이터/연합뉴스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