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모로코 축구대표팀 미드필더가 경기 시간에 늦으면서 누리꾼들의 상상력을 자극했다.
크로아티아와 모로코는 23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알코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 F조 1차전에서 팽팽한 공방전 끝에 0-0 무승부를 거뒀다. 두 국가는 이번 월드컵에서 벨기에와 캐나다와 함께 F조에 펀셩됐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준우승 팀 크로아티아는 점유율 65%를 가져가면서 경기 주도권을 가져왔지만 좀처럼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했고, 모로코도 역습 상황에서 슈팅을 총 8차례 기록했으나 이 중 6번을 크로아티아 수비진이 몸을 던져 막아내면서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결국 두 팀이 사이좋게 승점 1점씩 나눠가지게 됐는데 경기 중 일어났던 한 장면이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날 선발로 출전한 모로코 미드필더 소피앙 암라바트는 모든 선수들이 후반전을 위해 경기장에 들어섰음에도 제시간에 나오지 않으면서 경기를 지연시켰다.
암라바트는 터널에서 나오자마자 황급히 유니폼과 양말을 정돈한 뒤 경기장 안으로 뛰어왔는데, 이를 보고 누리꾼들은 암라바트가 하프 타임 중 화장실이 급해서 늦은 것이라고 추측했다.
암라바트가 경기장에 늦게 들어가는 영상이 SNS에 올라오자 누리꾼들은 "100% 화장실에 있었다", "화장실 가야 할 때는 가야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게리 리네커라면 암라바트가 늦은 이유를 알 수도 있다"라고 작성했는데, 전 잉글랜드 공격수로 현재 해설가로 활동 중인 리네커는 1990 이탈리아 월드컵 F조 아일랜드 전에서 볼 경합에 의한 충격으로 경기 중 대변을 지리면서 엄청난 화제를 일으킨 적이 있다.
시간이 흘러, 잉글랜드 대표팀 후배이자 손흥민과 한솥밥을 먹고 있는 에릭 다이어(토트넘 홋스퍼)도 2020/21시즌 리그컵 16강 첼시 전에서 경기 중 신호가 오는 바람에 화장실에 다녀오느라 토트넘은 잠깐이지만 10명으로 첼시를 상대한 적도 있다.
한편, 크로아티아와 모로코가 승자를 가리지 못하면서 승점 1점씩 나눠 가진 가운데, 오는 23일 벨기에와 캐나다 간의 F조 1차전 결과에 따라 순위 변동이 일어날 예정이다.
사진=EPA/연합뉴스, FotScore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