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인턴기자) 카타르가 국제축구연맹(FIFA)과의 합의를 무시하며 경기장 내 맥주 판매 중단을 추진하고 있다.
영국 '더 타임즈'는 18일(한국시간) “카타르 당국이 2022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8개 경기장에서 맥주 판매를 중단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현재 FIFA의 팬 가이드에 따르면 티켓 소지자는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경기 종료 후 1시간까지 경기장 주변 지정 구역에서 FIFA 스폰서사인 버드와이저의 맥주를 구매할 수 있다. 실제 경기장 안에서도 팬들은 무알콜 제품인 버드와어지 제로와 코카콜라를 살 수 있다.
그러나 신문은 “카타르 당국이 FIFA에 이 정책을 철회하고 8개 경기장에서 버드와이저 판매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 맥주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는 팬 파크다. 이 같은 변경 사항은 개막전 이틀 전에 발표가 있을 것이다”라고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FIFA 파트너사인 주요 스폰서인 버드와이저가 제품을 판매하지 못하거나, 잘 보이지 않는 곳에만 위치해야 한다면 FIFA는 수백만 달러의 계약을 위반하게 된다”라고 덧붙였다.
'더 타임즈'는 현재 FIFA의 상황에 대해 “FIFA는 카타르 알 타니 왕가의 늦은 요청에 당황했고, 어젯밤부터 계속 회담을 진행 중이다. FIFA는 이미 버드와이저 판매대를 눈에 잘 띄지 않는 위치로 옮겼다고 이야기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악의 상황까지 가정했다.
“경기장에서 음주가 허용되는 장소가 호스피탈리티 패키지 상품을 구입한 사람들이 위치한 장소로 제한될 수 있다. 그곳에서는 주류를 먹어도 상관없지만, 1만9000달러(약 3000만원) 이상을 지불해야 들어갈 수 있는 곳”이라고 전했다.
대규모 국제 대회를 앞두고 스폰서와의 협약을 이렇게 변경한 사례는 굉장히 이례적이다.
그러나 카타르 당국과 카타르월드컵조직위원회는 자신들의 요구를 멈추지 않고 싶어 하는 모습이다. 개최국인 카타르는 이미 3달 전 개막일에 카타르-에콰도르 한 경기만 벌이기 위해 개막일을 하루 앞당겨달라고 간청, FIFA 승인을 얻었다.
사진=AFP, 로이터/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