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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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장 엄격·음주 제한…신나는 월드컵? 카타르는 다르다

기사입력 2022.11.18 10:26 / 기사수정 2022.11.18 15:23

이현석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인턴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이 임박한 가운데, 각국 팬들이 월드컵을 보기 위해 카타르로 향하고 있다.

다만 많은 팬들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이번 카타르 대회는 이슬람 국가 최초의 월드컵이란 점 때문에 예전과는 분위기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선수들의 멋진 경기와 열광적인 분위기, 여기에 시원한 맥주나 와인, 여성팬들이 어우러지는 게 대개 월드컵의 모습이지만 이번엔 달라질 전망이다.

이슬람 국가 카타르는 율법인 샤리아법을 국가 법령으로 지정하고 있다.

이슬람 국가 내 율법의 중요성을 고려하여 국제축구연맹(FIFA)은 카타르 정부와 협의를 통해 월드컵 최초 복장 규정을 발표했다. 



규정에 따르면 카타르 월드컵에 방문하는 남성은 최소한 무릎 아래까지 가려지는 바지를 착용해야 한다. 이슬람 사원인 모스크나, 다른 무슬림과 함께하는 일이 있을 때에는 허벅지와 어깨 등도 무조건 가리는 것이 좋다고 권고하는 내용도 담겼다. 

여성에게는 더욱 깐깐한 규정을 발표했다. 여성들은 수영장과 해변 주변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항상 몸을 가려야 하며, 외국인 관광객도 카타르에 상주하는 기간에는 바지나 긴 치마의 착용을 권고했다.

맨발이나 슬리퍼의 착용은 불시에 곤란한 상황을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몸에 달라붙는 레깅스는 길이와 상관없이 불허한다고 규정했다. 그간 복장 규제가 없던 국가에서 살아온 팬들은 카타르의 무더위 속에서 옷차림까지 신경 써야 하는 상황이다. 



월드컵 관람에 필수라 여겨지는 맥주도 마시기 쉽지 않다. 술이 전면 금지될 때 발생할 불만을 대비해 FIFA는 카타르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중재안을 마련했다.

월드컵 기간 경기장 외부에 팬페스트 존을 설치, 해당 공간에서의 음주를 허용하는 방식이다. 음주 가능 시간도 정해져 있다.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경기 종료 1시간 후까지 허용되며, 술에 취한 팬들은 술 깨는 구역에서 정신이 맑아졌다는 것을 확인받아야 숙소나 다른 장소로 이동할 수 있다. 

경기장 이외 공간에서는 더 엄격하다. 카타르 내 공공장소에서는 술을 일체 금지하고, 외국인들은 지정된 호텔에서만 술을 마실 수 있다. 지정되지 않은 장소에서 음주 적발 시, 6개월 이하 징역이나 3000카타르리얄(약 1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또한 월드컵 전 2019년에 주류세를 100% 인상하며 술값을 기존의 2배 가격 이상으로 만들었다. 그들에게는 일종의 죄악세 개념으로, 그 결과 카타르 현지 맥주 500cc의 가격은 무려 18달러(2만 3000원)에 이른다.

음식도 맘대로 먹을 수 없다. 돼지고기는 카타르에 반입 자체가 불법이다.

이는 이슬람 경전인 코란에서 죽은 고기와 피, 돼지고기를 ‘하람(금지된 것)’으로 지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복장과 술, 음식 등이 제한된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팬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월드컵을 즐길지, 어떤 독특한 장면이 등장할지 전세계는 기대 반 우려 반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다.


사진=AP, AFP/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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